가치 소비, 고객 주요 선택 기준으로 떠올라사회 시대상과 핵심 가치 반영… '친환경 한우 세트' 첫 등장"새로운 가치 담기 위해 노력… 롯데百만의 아이덴티티로 확장"
  • ▲ 안웅 FreshFood부문 축산팀 칩바이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롯데백화점
    ▲ 안웅 FreshFood부문 축산팀 칩바이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롯데백화점
    “백화점 선물세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출이나 판매량을 떠나 백화점의 얼굴이니까요. 그래서 명절 선물 세트를 준비할 때는 프리미엄은 물론 사회 시대상과 핵심적인 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창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이뤄지고 있던 지난 1일,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만난 안웅 FreshFood부문 축산팀 칩 바이어는 이같이 말했다.

    안웅 바이어가 소속된 축산팀은 롯데백화점에서 취급하는 전 축산 상품의 선정과 매장 구성, 행사 준비 등을 관리하고 있다.

    그에게 이번 명절은 유독 특별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든 이후 맞는 첫 명절이기 때문이다. 또 선물세트 트렌드도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준비 과정에서 이를 반영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안 바이어는 “한 달에 20만~30만원씩 고기를 사서 먹는다”면서 “고급 호주산 와규부터 100g 당 1000원대의 척아이롤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먹어보며 상품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선물세트에서 프리미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설 명절 기준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된 한우세트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150% 늘었다. 특히 100만원 이상 가격대 선물세트는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희소가치가 높은 초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구성했다. 지난 설에 처음 선보였던 ‘프레스티지 No.9 명품 한우 선물세트(300만원)’이 대표적이다.

    안 바이어는 “과거에는 명절음식에서 쓰임새가 많았던 부위 위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면, 요즘은 차례나 명절 상차림이 간소화되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구이에 알맞은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다만 어떤 부위로 어떻게 구성해야 고객분들이 선택할까에 대한 고민은 늘 크다”고 말했다.
  • ▲ 지난 9월 1일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웅 칩바이어가 올해 선물세트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롯데백화점
    ▲ 지난 9월 1일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웅 칩바이어가 올해 선물세트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롯데백화점
    올해 롯데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고객들의 선택에도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안 바이어는 “‘가치’가 고객들의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변화가 생겼다”면서 “최근 친환경 유기농법을 활용한 한우 관련 행사를 조금씩 진행해왔는데 충분히 수요가 늘었다고 판단해 올해 처음으로 관련된 선물세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롯데백화점 선물세트는 ‘프리미엄’에 이어 ‘친환경’을 강조했다. 경상남도 산청의 유기농 목장과 협업을 통해 ‘산청 유기농 한우 명품 선물세트(95만원)’을 선보이고, 선물세트 포장에 사용된 보냉백을 반납하면 개당 5000점, 최대 5만점의 엘포인트를 제공한다.

    그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회수된 보냉백을 회수해서 업사이클링 하려면 필요한 최소 수량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3000개 이상, 혹은 이 이상으로 모일 때마다 조금 더 나은 상품으로 업사이클링 할 수 있는 방식인데, 좋은 취지가 계속 이어지려면 ‘결과’가 필요한 만큼 고객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에 마련된 축산 선물세트 코너를 둘러보는 모습ⓒ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에 마련된 축산 선물세트 코너를 둘러보는 모습ⓒ롯데백화점
    보냉백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만큼, 이를 회수해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상품으로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추석 명절 동안 16만개의 보냉백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부 회수 된다면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포인트는 8억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에 있어 모험인 이유다.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구성과 상품은 명절 마다 선보이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상품은 결국 내쳐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가치를 찾고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 바이어는 “트렌드를 반영해 새롭게 출시한 상품들을 고객분들이 어떻게 보실까 하는 기대감과 두려움이 늘 있다”면서 “그래도 이러한 작은 도전들이 쌓여 롯데백화점만의 아이덴티티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