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수주 이어지며 4년치 일감 확보LNG선가 2억5000만 달러까지 상승 기대내년 고수익 선별 수주 효과 가시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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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업 빅3가 2026년까지 일감을 확보하며 선별 수주 및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빅 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전세계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요 증가와 카타르발(發) 대규모 LNG 프로젝트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선박 수주도 카타르 발주 물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타르 물량은 조선사가 한 건의 설계도로 수십 척을 찍어내는 연속·반복 건조로 생산되므로 조선사의 수익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아프리카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7척을 총 2조368억원에 수주했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 아프리카 지역 선사와 LNG선 각각 2척씩 4척을 1조1651억원에 건조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도 지난달 19일 초대형 LNG운반선 7척을 총 1조9628억원에 수주했다.

    최근 이뤄진 이들 수주는 척당 2800억~2900억원대에 건조계약이 이뤄졌다. 달러로 환산하면 척당 2억~2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현재 17만4000㎡급 LNG선 가격보단 낮지만, 150여척으로 예상되는 카타르 발주 물량을 감안하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보전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월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는 160.1p로 전월 대비 2.3p 높아졌다. 2009년 2월 이후 13년4개월 만에 160을 돌파한 것으로, 조선업계 초호황기였던 2005~2009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선종별로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역시 7월 2억3600만 달러에서 8월 2억4000만 달러로 올랐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와 해상운임 상승 여파로 선박 발주가 대거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NG운반선 가격이 2억5000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선에 대한 요구가 더 커졌고, 친환경 선박에 대한 필요성으로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조선 3사는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저가 수주 관행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중심 선별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선박 가격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1~2년 소요되는 점에 비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별 수주 효과가 발휘, 조선사의 이익폭 확대가 예상된다.

    한편 선별 수주에 주력하면서 한국 조선사의 전체 수주량은 중국에 밀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수주량은 1192만CGT(216척)로, 중국(1235만CGT‧475척)에 이어 2위로 조사됐다. 한국 조선업계는 1~7월 누계 수주량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달에는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리며 누계 수주량이 2위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