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순익 달성… 이자보상배율도 정상화부채 증가에도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 8년 만에 감소계약잔액 증가-미청구·미분양 감소 등 중장기 성장기반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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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년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기록한 두산건설이 올해도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형성장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수익성이 정상화하면서 재무건전성도 제고됐다. 수주잔고도 든든하게 채워진 만큼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8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두산건설은 매출 5712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194억원에서 7.78% 줄어들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앞서 2018~2020년 이어지던 외형 성장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토목공사에서 400억원가량 줄어든 데다 해외에서도 164억원 감소했다. 또 철근·레미콘 등 주요 자잿값이 치솟으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도 한몫했다. 상반기 원가율은 89.5%로, 지난해 86.9%보다 2.58%p 증가했다.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0억원에서 36.5%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직전 5년(2016~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평균 250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하다.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자상환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자보상배율도 1배수 이상으로 올라왔다.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인 경우는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급하고도 남는다는 의미다.올해 이자보상배율은 1.66배로, 지난해 2.69배에 이어 2년 연속 1배수를 웃돌았다. 앞서 8년간(2013~2020년)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0.55배에 그쳤다.순이익은 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9억원에 비해 26.6% 늘어났다. 직전 8년간(2013~2020년) 이어지던 순손실에서 완연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순이익 개선은 영업외비용이 지난해 상반기 208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크게 감소(-80.5%)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개 이자비용, 대손상각비, 외환차손 등이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된다.이전에 비해 개선된 영업현금흐름으로 재무안정성도 한층 나아졌다.자본총액이 지난해 상반기 3025억원에서 5629억원으로 86.0% 늘어나면서 부채가 1조3055억원에서 1조3607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부채비율은 431%에서 241%로 189%p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감소한 것은 2014년 –64.2%p(154%)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차입금의 경우 아예 500억원에서 231억원으로 53.8% 줄어들면서 최근 10년(2013~2022년)새 가장 낮은 차입금의존도 4.10%를 기록했다.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2020년 291억원에서 2021년 1200억원, 2022년 1459억원으로 최근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재무건전성이 단기간에 개선된 원동력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꼽는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A) 더제니스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큐캐피탈 컨소시엄은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제공하는 등 유동성 개선에 매진했다.유증으로 확보한 2500억원을 통해 장기간 분양과 착공이 지연된 천안청당 및 용인 처인구 삼가동 현장 관련 PF를 상환했다. 아울러 수익성 좋은 주택사업 위주의 매출 인식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늘고 있다.상반기 신용등급이 기존 'B-'에서 'B'로 한 단계 상향된 점도 두산건설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당시 신용평가업계에서는 98.5%에 달하는 분양률과 90%대 초반의 원가율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수주고도 채워지고 있다. 상반기 계약잔액은 모두 7조6125억원으로, 2013년 상반기 8조7755억원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2019~2021년) 평균 연 매출 1조6523억원을 기준으로 약 4.60년에 달하는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최근 신규수주로는 인천 남구 숭의동 제물포시장 재개발정비사업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안양 삼신 6차' 재개발, 인천 동구 송림동 서림 구역 주택 재개발 등 1000억원 소규모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549억원 규모의 광동제약 과천 신사옥 시공권 등이 있다.반대로 잠재 리스크로 분류되는 미청구공사 대금의 경우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1103억원을 기록했고, 그간 두산건설의 '손톱 밑 가시'로 꼽혔던 '일산 두산위브 더제니스(2013년 준공)' 현장의 미분양 물량도 모두 털어냈다.한편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28위를 기록했던 두산건설은 올해 순위에서는 이보다 4계단 올라선 24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