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준 영업손실·순손실 각각 816억·1141억원 미청구공사 546억 1년새 63%↑…순차입금비율 135%주택브랜드 '빌리브' 매출비중 29%…계열사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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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트레이더스 공사 현장ⓒ네이버지도 갈무리
수년째 적자경영과 부채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여전히 지방 미분양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마트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그룹지원으로 적자폭을 줄이고 있지만 손실과 높은 부채비율은 여전하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누적매출액 8238억원, 영업손실 816억원, 당기순손실 11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6519억원 대비 26.3% 늘었고 영업손실도 지난해 1183억원 대비 손실폭을 줄였다. 다만 손실 규모만 줄어들었을 뿐 3년째 적자영업중이다. 당기순손실 경우 지난해 827억원 대비 손실이 확대 됐다.2022년 4분기부터 2024년까지 연간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마이너스(-) 120억원, -1935억원, -1341억원 순으로 집계된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까지 합하면 누적손실은 4212억원 규모다.영업손실률은 –9.9%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말해 경영을 통해 얼마나 손해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3년 –4.9% △2024년 –15.1%를 기록하며 손해가 3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순손실을 키우는 주된 요인으로는 이자부담이 작용했다. 지난 3분기 신세계건설 배당수익을 포함해 126억원 금융수익을 냈지만 금융원가로 373억원을 지출하며 순지출이 224억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2년을 기점으로 이자부담이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세계건설 이자비용은 2021년 14억원, 2022년 18억원 수준이었지만 재무악화가 가속화되면서 2023년 180억원 규모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59억원으로 2년사이 3178.5%가 증가했다.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2.1배를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2021년 35.4배였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기도 하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적자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원가부담도 꼽힌다. 3분기 누적매출원가로만 8247억원이 발생하며 매출원가율 100.1%를 기록했다. 원가를 제외하고 남은 매출총이익은 –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3분기 판매관리비로 807억원의 추가 비용도 발생하면서 결국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
- ▲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아울러 기존에 영위하던 레저부문을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양도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몇년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레저부문이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던 사업부문이었다. 2023년 매출 872억원, 영업이익 56억원 지난해는 매출 467억원고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지난해 계열사에 양도했다.수익성 악화보다 더 큰 문제는 미청구공사다. 3분기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335억원 대비 62.9% 증가했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으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914억원에서 올해 –4226억원으로 급감하며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인 경우에는 기업이 영업할수록 현금이 부족해지는 구조로 해석될 수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또한 1년 사이 4054억원(64.9%) 크게 감소했다.현금창출력이 악화되면서 자연스레 차입금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만기가 1년내 돌아오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올해 1518억원으로 전년동기 1472억원 대비 3.1% 증가했다.2018년만 해도 무차입경영을 유지하던 신세계건설은 회사채 600억원을 제외하고선 보유금융권 조달 차입금이 0원이었다. 이후 2020년 단기차입금 15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장기차임금도 조달하면서 3분기 기준 회사채를 포함해 7769억원 차입금 부담을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대비 순차입금비율은 135.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1.7% 대비 크게 증가했다.순차입금비율은 순차입금이 자본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재무지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금융비용 부담이 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30%이하가 안정권으로 평가되며 50%를 넘으면 PF사업장 자금회수 지연 시 바로 재무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70~80% 넘어가면 사실상 부실 경고 단계로 분류될 수 있다.재무건전성은 다시 나빠지고 있다. 3분기 부채비율은 267.1%다. 2023년 말에 900%를 웃돌았던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5월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을 확대하면서 209.5%까지 낮아졌지만 9개월 사이에 다시 부채비율이 57.6%p 증가했다.현재 신세계건설 매출구조는 계열사 의존도가 뚜렷한 상황이다. 올해 신세계건설이 새로 수주한 사업은 '원주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창원', ‘의정부 트레이더스’ 현장으로 모두 신세계 계열사 프로젝트로 사실상 외부 민간수주는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신세계 주택브랜드 '빌리브'는 3분기 매출비중이 29.5%에 그쳤다. 지난해말 45.2% 대비 15.7%p 하락한 수치다.건설사가 공사대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하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채권회전율은 1.18회를 기록했다. 매출채권회전율이 3회 미만일 경우 단기 유동성 압박이 높아질 수 있는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