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순이익 1772억… 4위 '껑충'BC카드, 전년비 200% 성장 업계 전체도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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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카드와 BC카드가 약진하면서 중위권 자리바꿈이 한창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6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4% 증가했다. 부실에 대비해 상반기에만 대손충당금을 4730억원 추가 적립하고도 2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무엇보다 올해 초 금융당국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인하해 본업인 신용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4월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순익이 전년대비 12.4% 늘어난 4127억원을 나타냈고 삼성카드가 11.9% 증가한 3159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KB국민카드는 미래 불확실성을 대비해 충당금 적립액을 20% 이상 늘린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8% 줄어둔 2457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매각을 앞둔 롯데카드는 177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1557억원 수준에 그친 현대카드를 밀어내고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4위에 올라섰다. 롯데카드의 순이익이 현대카드보다 높게 나온 건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카드는 순이익이 14.6% 줄면서 4위 자리를 내줬지만 카드 취급액은 현대카드(68조8227억원)가 롯데카드(44조3439억원)보다 24조원 가량 많은 상황이다.

    BC카드(1082억원)는 순이익이 1년새 191.6%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371억원에 그쳐 하나카드(1422억원)와 1000억원 이상 격차가 났지만 올 상반기에는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하나카드는 조달 비용이 많이 늘어나고 카드론 등 금융수익 감소, 충당금 적립 요인까지 겹치며 순이익이 16.5% 감소한 1187억원에 그쳤다. 우리카드(1343억원)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하며 하나카드를 제쳤다. 

    카드사들이 상반기에는 선방했지만 하반기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다.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조달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는 등 제반여건이 예상했던대로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