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자회사 NxEF에 50억원 추가 투자롯데·신세계와 달리 갤러리아百과 협업은 전무격전지 된 중고 명품 플랫폼 시장서 홀로서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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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엑스이에프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솔루션이 중고 명품 플랫폼 엔엑스이에프(NxEF)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이 추가 투자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명품에 강점을 가진 갤러리아백화점과 시너지는 커녕 협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쟁사인 롯데그룹, 신세계그룹이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 중고명품 거래를 선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오는 19일 자회사 NxEF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NxEF의 이번 유상증자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유상증자 이후 NxEF의 자본금은 8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NxEF는 지난해 12월 설립된 한화솔루션의 자회사로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NxEF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나이키 스니커즈, 프라이탁, 지갑 등의 제품의 리셀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특징. 이 외에도 블록체인을 통한 핀테크 등도 사업목적에 들어갔다.

    최근 명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고 명품에 대한 리셀(Resell) 시장이 덩달아 커지자 한화솔루션도 과감하게 뛰어든 것으로 해석돼 왔다. 이런 분위기는 유통업계 전반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실제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명품 플랫폼 ‘구하다’와 협업해 해외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SSG닷컴은 번개장터의 명품 편집 매장인 ‘브그즈트 컬렉션’를 통해 중고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NxEF와 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명품에 강점이 있는 백화점과의 시너지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롯데, 신세계와 달리 NxEF는 독자 사이트로 운영되기 때문에 갤러리아백화점의 온라인 사이트와 연결은커녕 브랜드도 공유하고 있지 않다. 실제 업무 과정에서도 백화점과의 협업체계는 전혀 없다.

    공교롭게도 NxEF의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이커머스TF 임원을 맡았던 이근영 NxEF 대표이사다. 쿠팡 상품발굴팀 출신으로 갤러리아백화점에 발탁된 이후, 이커머스TF 거쳐 NxEF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NxEF 관계자는 “NxEF는 백화점부문과 별개로 운영되는 곳으로 갤러리아백화점 인사가 있지만 실무적인 협업이나 관계가 전혀 없다”며 “현재 중고 명품 거래 앱을 개발 중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NxEF의 이런 홀로서기 전략이 통할지는 현재까지 미지수다. 중고 명품 거래 시장은 급격한 성장 이상으로 경쟁도 치열해지는 중이다. 기존 중고 명품 판매 플랫폼인 트렌비, 머스트잇, 발란의 경쟁에 최근 네이버가 중고 명품 플랫폼 시크를 만들었고 최근 롯데, 신세계 등의 유통사까지 참전하면서 그야말로 격전지가 되고 있다. 반면 NxEF의 하루 거래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달 등록된 NxEF의 포토후기는 3건에 불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 명품 리셀 시장이 뜨거워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이커머스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향후 몇 년 내 상위권 업체만 살아남는 생존경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