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차 10만대 돌파 유력캐스퍼,레이 판매량 크게 늘어모닝,스파크는 감소세 보이기도
  • ▲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 ⓒ현대자동차
    치솟는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며 R(경기침체)의 공포가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부진했던 경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 각사의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산 경차 판매량은 8만7545대로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경차는 대형 SUV, 프리미엄 차량 선호현상, 경차 신차 가뭄 등의 이유로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국산 경차는 내수시장 기준 2012년 20만2844대를 돌파한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2020년 9만7343대, 2021년 9만5603대를 기록하며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 기아 레이 등이 선전을 이어가면서 올해 10만대 벽을 다시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캐스퍼는 올해 8월까지 3만980대가 판매되면서 경차 부활을 이끌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의 인기 모델 투싼, 아이오닉5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치일뿐 아니라 현대차 RV라인업 중 팰리세이드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실적이다.


  • ▲ 1일 출시한 신형 레이의 내부 ⓒ기아
    ▲ 1일 출시한 신형 레이의 내부 ⓒ기아
    기아 레이도 8월 누적 2만8936대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22.3% 실적이 늘었다. 기아가 지난 1일 편의사양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형 레이를 출시한 점을 고려하면 레이의 호실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차 수요가 증가세의 배경으로는 경기가 악화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일반 승용차에 비해 차값은 물론 취득세도 낮을 뿐 아니라 보험료와 통행료, 주차비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올해부터는 유류비도 연 최대 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여러 혜택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차 모델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국민 경차로 꼽혔던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는 올해 8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14.3%, 42.2%씩 줄었다. 다양한 편의사양과 현대적인 디자인 등을 내세운 캐스퍼·레이에게 점유율을 내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차 수요가 경기의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최근 경차의 편의사양, 디자인, 퍼포먼스가 많이 올라온 점도 수요 증가에 한 몫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갖춘 경차 공급이 지속된다면 당분간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