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배럴당 '8.4달러'내년 글로벌 수요 200만배럴 증가 전망 불구 설비 증설 170만배럴 그쳐
  • ▲ 주유소. ⓒ강민석 기자
    ▲ 주유소. ⓒ강민석 기자
    하락세를 보이던 정제마진이 반등했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정유사들의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제마진이란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로 원유 1배럴을 정제해 석유제품을 판매하고 남는 이익을 뜻한다. 통상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 달러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8.4 달러를 기록했다. 8월말 6.4 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이후 반등 기미를 보인 것.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휘발유와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로 사용되는 나프타 가격이 정제마진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하반기부터 다시 7 달러로 회귀하는 중이지만, 평균적인 업황 수준이 6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호황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까지 정유사 실적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일일 예상 수요량은 180~2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DP성장에 따른 수요 80만배럴, 중국 도시 봉쇄 완화에 따른 별도 수요 30만배럴, 국제 항공유 수요 복원 80~100만배럴 등이다. 

    같은 기간 정유설비 순증설 규모는 170만배럴로 수요에 못 미친다. 오만 AI 두큼(Duqm) 23만배럴, 타이 오일(Thai Oil) 12만5000배럴, 쿠웨이트 KPC 61만5000배럴, 중국 시노펙(Sinopec) 10만배럴, 미국 엑슨모빌(Exxon Mobil) 25만배럴 등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글로벌 정유업황은 오버슈팅(단기급등)은 아니더라도 신규증설 설비규모가 수요 확대 폭보다 낮아 2022년 초와 비슷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호황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글로벌 석유 공급도 줄어들 전망이다. 

    러시아는 하루 원유 생산량 1130만배럴과 정유설비 686만배럴을 보유하고 있는데, 석유제품 150만배럴 정도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런데 유럽연합(EU)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량을 2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