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0개 은행 검사혐의업체 82곳… 송금지역 홍콩이 71.8%일부 은행 위법 정황… 10월까지 검사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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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처음 보고됐던 은행권의 이상 외화송금 규모가 10조원으로 불어났다.금융감독원은 두 은행 외에도 10개 은행에서 수상한 외화송금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대부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은행을 거쳐 송금된 것으로 국내외 가상화폐 시세 차이를 노린 차익거래로 추정된다.금융감독원은 22일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검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현재까지 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 82개사(중복업체 제외), 이상 송금 규모 72억2000만달러(약 10조1000억원·이하 원/달러 환율 1400원 기준)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는 금감원의 대대적인 은행권 추가 검사 착수 전인 지난달 14일 중간 발표결과(65개사 65억4000만 달러) 대비 업체 수는 17개사, 송금규모는 6억8000만달러(약 9500억원) 늘어난 것이다.금감원은 "우리·신한은행 사례와 유사하게 여타 은행에서도 대부분 거래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국내 법인 계좌로 모인 뒤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이들 해외송금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일부 은행직원의 위법행위 정황을 발견해 관련 정보를 유관기관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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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외화송금 혐의업체 82개사 중 3억달러 이상 송금한 업체는 5곳, 1~3억달러는 11곳, 0.5~1억달러는 21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송금된 자금의 수취 지역은 홍콩이 71.8%, 일본이 15.3%, 중국 5% 등이다.이같은 이상 해외 송금 거래 조사는 지난 6월 우리·신한은행이 자체 감사에서 비정상적인 외환 거래 사례를 포착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면서 시작했다.금감원은 우리·신한은행 외 다른 은행들에도 2021년 이후 유사한 거래가 있는지를 자체 점검해 보고하도록 요청했고, 우리·신한은행 검사 결과 및 은행권 자체점검 결과를 토대로 이상 송금액이 총 65억4000만 달러(약 9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금감원은 지난달 22일부터 우리·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은행을 상대로 전면적인 현장·서면 검사에 돌입해 의심 사례를 추가로 파악했다.금감원은 10월까지 12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하고 필요 시 검사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금감원은 "외국환 업무 취급 등 관련 준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은행에 대해서는 법률검토 등을 거쳐 관련 법규,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