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6개사 3분기 누적 5조 8421억실적에 긍정 영향업계 "장부상 이익일 뿐"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손해보험사들이 '킹달러' 수혜도 톡톡히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상위 6개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외환거래이익 규모는 5조 8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 2507억원) 대비 무려 259.5%(3조 5914억원) 증가했다.

    외환거래이익은 주로 회사가 취득한 외화채권의 장부가액과 현재의 환율을 적용한 가격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취득 시점의 환율보다 현 시점의 환율이 높을 경우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A회사가 1000달러짜리 외화자산을 취득할 당시 환율인 1200원을 적용해 장부에 120만원으로 적었는데, 결산 시 환율이 1400원으로 올랐다면 이 외화자산의 장부가는 140만원이 된다. 회사 입장에선 환율 상승으로 인해 장부상 이익이 20만원 증가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100원을 밑돌던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4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엔 1300원대로 떨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말 최고 1500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존재한다.   

    회사별로는 DB손보가 2조 3133억원으로 전년 동기(8568억원) 대비 약 170%(1조 4565억원) 증가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현대해상(1조 3008억원), 삼성화재(9625억원), KB손보(6605억원), 메리츠화재(3511억원), 한화손보(2539억원) 순이었다.

    이러한 외환거래이익의 증가는 회사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환거래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DB손보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8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전년보다 23.1% 증가한 4785억원을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는 7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5.1% 늘었다. 한화손보를 제외한 '빅5'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이익은 3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환율 급등 영향으로 외화자산의 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다만, 대부분 장부상 이익일 뿐 실제 매각 등을 통해 차익을 실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대 해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