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6개사 3분기 누적 5조 8421억실적에 긍정 영향업계 "장부상 이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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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인 손해보험사들이 '킹달러' 수혜도 톡톡히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상위 6개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외환거래이익 규모는 5조 8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 2507억원) 대비 무려 259.5%(3조 5914억원) 증가했다.외환거래이익은 주로 회사가 취득한 외화채권의 장부가액과 현재의 환율을 적용한 가격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취득 시점의 환율보다 현 시점의 환율이 높을 경우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예를 들어, A회사가 1000달러짜리 외화자산을 취득할 당시 환율인 1200원을 적용해 장부에 120만원으로 적었는데, 결산 시 환율이 1400원으로 올랐다면 이 외화자산의 장부가는 140만원이 된다. 회사 입장에선 환율 상승으로 인해 장부상 이익이 20만원 증가한 셈이다.실제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100원을 밑돌던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4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엔 1300원대로 떨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말 최고 1500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존재한다.회사별로는 DB손보가 2조 3133억원으로 전년 동기(8568억원) 대비 약 170%(1조 4565억원) 증가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현대해상(1조 3008억원), 삼성화재(9625억원), KB손보(6605억원), 메리츠화재(3511억원), 한화손보(2539억원) 순이었다.이러한 외환거래이익의 증가는 회사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환거래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DB손보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8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현대해상도 전년보다 23.1% 증가한 4785억원을 기록했으며, 메리츠화재는 7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5.1% 늘었다. 한화손보를 제외한 '빅5'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이익은 3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환율 급등 영향으로 외화자산의 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다만, 대부분 장부상 이익일 뿐 실제 매각 등을 통해 차익을 실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대 해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