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주 인사 기조 이어갈 듯… 경영 불확실 성 커져첫 외부영입 인사 강희석 대표 임기만료에 연임 여부 관심임영록 대표, 한채양 대표, 김장욱 대표도 모두 내년 임기만료
  • ▲ 이마트 성수사옥.ⓒ뉴데일리DB
    ▲ 이마트 성수사옥.ⓒ뉴데일리DB
    신세계그룹이 이르면 다음주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 역시 그룹 내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의 인사가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상황에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기 인사는 신세계그룹이 내년 전략의 방점을 ‘변화’로 둘지, 혹은 ‘안정’으로 둘지 판단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10월 첫 주에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내년 사업 전략을 구상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통상 10월 중순 이후에 진행되던 정기인사를 앞당겨 10월 첫 주에 진행해왔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환율과 고물가, 소비 침체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이마트 부문이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마트 역사상 첫 외부 발탁 인사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의 연임여부다. 2020년 이마트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변화에는 강 대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마켓(전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비롯해 SCK컴퍼니(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 야구단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 W컨셉 등 대규모 투자도 강 대표의 전략 하에 이뤄졌다. 

    다만 이마트 본업에 대한 부진은 부담요인이다. 이마트는 할인점 사업 부진으로 인해 2분기에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달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2’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심리도 싸늘하다.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1년 반만에 4조원에서 2조4000억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 외에도 이마트 부문에서는 임영록 신세계프로퍼티 대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가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가 불투명한 인사도 있다. 최근 스타벅스 증정품 발암물질 검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9년 스타벅스 대표로 선임된 이후 오는 2025년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SCK컴퍼니에 대한 경영진단을 진행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정기인사 폭과 규모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진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그룹의 전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