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9월4주 아파트 가격 동향금리인상-경기침체 조사이래 최대 낙폭전세 가을이사철 실종…43개월만 서울 최대 하락
  • ▲ 시도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역대 최악의 거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값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만에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값도 2012년 5월 시세 조사 이후 10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9% 떨어졌다. 지난주 -0.17%보다 낙폭이 커졌고 2012년 9월 마지막 주(-0.21%) 조사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주간 단위로 18주 연속 약세다.

    노원구(-0.33%), 도봉구(-0.32%), 강북구(-0.19%) 등 '노도강' 지역이 많이 내렸고, 서대문구(-0.28%), 은평구(-0.25%), 성북구(-0.25%) 등 강북지역도 낙폭이 컸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23%), 강동구(-0.17%)가 많이 떨어졌고 강남구(-0.10%)와 서초구(-0.05%)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으나 거래 침체는 여전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역대급 거래 절벽이 지속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55건으로 7월 643건보다 10여건 증가했지만, 8월 기준으로는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0.27%)와 인천(-0.31%)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 지난주 -0.23%보다 확대된 -0.25%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폭은 2012년 5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다.

    전국 아파트값도 이번 주 0.20% 떨어지며 2주 연속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는 이번 주 0.16% 내렸다. 21일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해제에도 하락 폭이 지난주 -0.15%보다 더 커진 것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만 풀리고 조정대상지역 규제는 유지된 세종시 아파트값이 지난주 -0.44%보다 하락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0.40%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전(-0.29%), 대구(-0.26%), 울산(-0.24%) 등지도 많이 내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21% 떨어지며 지난주 -0.19%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가을 이사철이지만 대부분 재계약으로 전환하며 신규 이동 수요가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떨어져 2019년 2월 셋째 주(-0.22%) 조사 이래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원 측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을 갱신·월세 계약형태가 선호되면서 신규 임차수요가 감소 중"이라며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하락거래가 발생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