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상 예상…연말 주담대 8% 육박 전망 美연준 자이언트스텝 단행…영끌족 매물출회 늘듯
  •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7%에 근접한 상황에서 올 연말 8%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무리한 대출로 내집 마련에 나선 '영끌족'들의 '페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3일 기준 연 4.38~6.83%로 지난 7월16일 연 4.21~6.12%와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71%p, 0.17%p 올랐다. 

    4대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4.200~6.608%로 두 달전 4.100~6.218%와 비교해 상단이 0.390%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이처럼 금리가 다시 치솟으면서 집값 급등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로 집을 산 2030세대들의 주택매도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중 30대이하 비중은 지난 3월 13.31%에서 4월 14.66%, 5월 14.19%, 6월 14.28%, 7월 16.04%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출을 받아 무리해서 집을 산 젊은층들이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주택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1일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도 올 연말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현재 연 7%대에 육박하는 변동형 주담대 상단금리가 올 연말 8%대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난 수개월간 말씀드린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겠다고 한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담대 금리가 치솟으면서 영끌족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16만1000원식 늘어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자금부담을 느낀 영끌족들의 매물출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