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일대, 국방산업단지 본궤도의정부, 미군부지내 산업단지 속속 추진평택 미군사령부에 반도체 더해 '경제안보 도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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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정부·평택이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첨단 산업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 위기론 속에서도 이들 지역은 선방하며 지역경제에 활기가 돌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논산은 논산훈련소로 대표되는 '육군의 심장'이었지만 최근 군사 거점을 기반으로 '논산 국방산업단지'가 본궤도에 올라 국방 산업의 핵심지로 거듭나고 있다.논산시는 논산훈련소로 대표되는 '육군의 심장'이었다. 육군훈련소 내 신병과 이들 방문객이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이었다. 최근 군사 거점을 기반으로 '논산 국방산업단지'가 본궤도에 올라 국방 산업의 핵심지로 거듭나고 있다.논산 국방산단은 육군훈련소 일대에 군 전력지원체계의 허브로 조성된다. 기업, 연구 및 시험·인증기관, 인재 양성 등 군 관련 산업·연구·교육기관을 집적해 군 전력지원체계 산업의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연무읍 동산리, 죽본리 일원에 총사업비 약 1600억원을 투입해 약 87만㎡ 규모로 조성을 앞뒀다. 이와 관련, 논산시는 8월 말 국방 국가산단계획 승인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상태다.논산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방산단을 중심으로 국방클러스터를 구축해 국방안보 특례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밖에 논산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수소충전소 등 수소경제 생태계도 조성될 예정이다.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논산의 경우 8월 발표한 다섯 번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 매주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논산의 부동산 가격은 0.09% 오르면서 전국 -0.47%, 수도권 -0.5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부동산 시세가 오른 것은 그간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논산의 경우 최근 5년(2017~2021년)간 202가구 분양에 그쳤다. 논산 인구가 1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경기 의정부시도 미군이 머물던 공여지가 속속 반환되면서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의정부에는 총 8개의 미군 공여지가 있으며 캠프 스탠리를 제외하고 7개는 반환받은 상태다.미군이 머물던 터는 주거단지를 비롯해 디자인, 바이오 등 산단 조성 계획이 잡혀있다. 현재까지 개발이 완료된 곳은 의정부 을지대병원(에세이욘캠프)과 광역행정타운(시어즈캠프) 등이 있다.문화의 색도 더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2022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을 유치했다.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 클러스터를 조성해 디자인, 뷰티 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시는 10월1일부터 16일간 열리는 페스티벌을 통해 의정부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밖에 산곡동 일대 약 65만㎡ 부지에도 문화·관광·쇼핑·주거 등이 어우러진 리듬시티가 추진 중이다. K-POP 클러스터를 비롯해 대규모 상업 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평택시는 주한미군 사령부가 위치한 미군의 중심지다. 동시에 반도체 산업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경제안보 도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총 부지 289만㎡로, 축구장 400개와 맞먹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다. 1~2라인에 이어 최근 3라인이 가동을 시작했고, 4공장의 기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5공장과 6공장, 53층 규모의 통합사무동도 순차적으로 완공할 예정이다.평택시 A공인 대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의 영향으로 평택의 인구는 매년 2만명씩 증가하고 있다"며 "남은 4~6공장을 다 짓는 데 10년은 더 소요되고, 완공 이후에도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가 필요한 만큼 인구는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같은 산업 호재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평택 아파트 가격은 0.71% 올랐으며 의정부(0.06%)도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