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전망 혼조G스텝 72.5% → 58.6%, 빅스텝 27.5% → 41.4%韓 경기침체, 금리발작… 내주 금통위 촉각"명확한 포워드가이던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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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기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연말 경기침체 시그널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4연속 자이언트스텝 전망이 여전히 중론이지만,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방향정책결정회의를 여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폭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보이시 주립대 연설에서 "심각한 경기 침체를 유도하는 것은 조건에 의해 보장되는 것도 아니며 우리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심각할수록 잠재적 피해는 커진다"며 "심각한 정체를 피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입지를 잃었던 비둘기파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0.6%로 1분기 -1.6%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연속 역성장은 통상 경기침체 전조현상으로 해석한다. OECD도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1.5%로 크게 낮췄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상 효과를 적절히 평가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리지 않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긴축속도조절론 등장에 연준 금리 전망은 혼조세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을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57.3%로 1주 전 72.5%보다 15.2%p 낮아졌다. 반면 기준금리 0.5%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은 42.7%로 1주전 27.5%보다 높아졌다.엇갈리는 시장 전망에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상을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은 난처해졌다. 이미 한미 기준금리는 0.75%p 차이로 벌어진 상황에서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가겠지만 인상폭은 고민되는 지점이다.성큼 다가온 경기침체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3p 하락한 78을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발작수준인 채권시장도 금리인상을 머뭇거리게 한다. 단기채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9%로 5년물(4.17%), 10년물(4.10%), 20년물(3.96%), 30년물(3.84%)을 모두 앞질렀다. 경기침체 현상인 장단기금리역전현상이 심화된 것이다.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6일 4.5%를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정부와 한은이 힘을 합쳐 5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을 단행하면서 겨우 진정시켰지만, 곧바로 이에 역행하는 고강도 통화긴축을 단행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보인다.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명확한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점진적 금리인상을 내세우던 한은이 환율 급등과 채권시장 발작이 일어나자 뒤늦게 긴축속도를 올리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월까지만 해도 0.25%p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달 말에서야 "전제조건이 달라졌다"며 말을 바꿨다.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은이 지금 당장 비상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올려도 이상하지 않은 위기 상황"이라며 "좀더 위기의식을 갖고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