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항암부문 매출 719억원… 역대 최고 매출 전망삼성바이오에피스 손잡고 바이오시밀러 분야 진출'BR2002' 기존에 없던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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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판권 확보 및 마케팅 계약을 통해 도입한 항암제를 늘려가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약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파이프라인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 항암제 사업의 매출액은 올 상반기 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항암제 부문에서만 연매출 1000억원을 훨씬 넘어서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은 지난해 5월 기존 항암사업본부를 단일 사업 부문인 'Onco(항암제)부문'으로 승격시켰다. 항암분야 조직을 독립시켜 운영하는 것은 국내제약사 가운데 보령이 유일하다. 그만큼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의미다.

    보령은 2014년 계약한 로슈의 '젤로다', 2015년 계약한 릴리의 '젬자', 2016년 계약한 삼양바이오팜의 '제넥솔' 등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젬자의 경우 2020년 브랜드에 대한 국내 독점 제조 및 판권인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부터 예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보령의 제품으로 유통된다.

    보령은 대형품목의 파트너링을 통해 항암제와 항암보조제를 물론 바이오시밀러 분야도 진출했다. 

    보령은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 삼페넷에 대한 국내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온베브지는 항암제 '아바스틴'의 국내 첫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삼페넷은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로, 미국과 유럽에서 '온트루잔트'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페넷의 판매사를 대웅제약에서 보령제약으로 바꾸고 두 제품의 유통을 맡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보령제약과 협력으로 국내 항암제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남은 과제는 자체 개발 신약의 성과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이다. 보령은 해당 물질을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하겠단 목표다.

    BR2002는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그리고 DNA-PK를 동시에 삼중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로 전세계에서 처음 개발되는 물질이다.

    국내서 임상 1a/b상 및 2상을 진행한다. 당초 미국에서도 함께 임상이 진행됐지만 국내 임상만 진행하기로 조정됐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환자모집 등 임상속도가 빠른 국내에서 먼저 진행한 뒤 미국 임상으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BR2002의 임상 1상 결과 T세포 림프종(PTCL) 환자 9명 중 1명 완전관해(CR), 2명 부분관해(PR), 5명 안정병변(SD), 1명 진행(PD) 등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