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위해 회사 경쟁력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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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산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넘지 못하고 결국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 

    풍산은 4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풍산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입법 예고 등 최근 물적분할에 대한 입법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주 권익 제고와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자 분할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풍산은 앞서 지난 9월 7일 전문화된 사업역량 강화 및 사업 고도화를 위해 방산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부터 방산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풍산디펜스(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었다. 

    당시 풍산은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사업 전망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독립‧책임 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할발표에 소액주주들은 즉각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사업부 일부를 떼어 내 새 회사를 만들고, 신설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기업 분할 형태다. 이론적으로는 신설회사가 기존회사의 100% 자회사가 되는 것이어서 기업가치에 변화가 없다.

    그러나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 지주회사인 모회사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디스카운트 현상으로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따라 풍산 소액주주들은 연대를 꾸리고 임시주총에 상정할 주주제안을 제출하는 등 분할 저지 노력에 적극 나섰다. 

    시장에서는 최근 DB하이텍이 분할을 철회한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진 풍산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점 등에 따라 회사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풍산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 기관투자자, 주주, 임직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시장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