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추진에 잠정적 인수후보로 거론포스코 사업다각화에 해운업 대안 떠올라힌남노 태풍 피해 복구로 여력없다는 분석도
  • ▲ 정부가 HMM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포스코가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뉴데일리DB
    ▲ 정부가 HMM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포스코가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뉴데일리DB
    정부가 HMM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포스코가 잠정적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가 HMM 인수로 숙원이었던 해운업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HMM의 단계적 매각 의사를 나타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8월1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HMM이 흑자가 계속 나는 상황에서 정부, 공공기관이 계속 가져갈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취재진의 질문에 “HMM을 대우조선해양처럼 바로 매각할 일은 없다”면서도 “HMM을 민영화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HMM 인수후보 중 하나로 포스코를 꼽고 있다. 우선 HMM의 몸값이 10조원 내외로 추정되면서 인수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스코는 해운업 진출을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2020년 물류통합 운영법인인 ‘포스코GSP’ 출범 방안을 밝히면서 해운업 진출을 모색했다가 해운업계 반발로 백지화한 바 있다. 

    이후 포스코는 올해 3월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면서 철강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미래 신사업 창출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는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오는 2030년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증가시킨다는 목표다. 

    지난 5월에는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글로벌 53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미래 산업 트렌드 선도와 그룹의 균형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운업 진출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다만 포스코는 HMM 인수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 여파로 당분간 복구 작업에 주력하면서 해운업 진출을 추진할 여력이 있을지 미지수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완전 정상화까지 3개월가량 소요되며, 태풍 피해로 인한 매출액 감소 규모를 약 2조원으로 추정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태풍 피해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렵지만 재고손상, 복구비용, 판매차질, 생산차질 항목별로 대략 1000억원 내외의 비용 및 원가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당을 중심으로 이번 수해 피해에 대해 최 회장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장제원·이만희 의원 등은 지난 4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회장이 태풍 힌남노 상륙을 앞둔 시점에서 포항제철소 현장을 비우고 골프 및 미술 전시회 방문한 점을 질타했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장도 지난달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충분히 예견됐고 마땅히 준비해야 하는 대비책 마련에 소홀했던 점이 드러난다면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