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감장 '빚' 헤프닝서영교, 부자감세 비판 위해 돌발 질문이창용 "재정정책 언급 부적절"
  • ▲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왼쪽) ⓒ연합뉴스
    ▲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왼쪽) ⓒ연합뉴스
    "총재님, 빚 있어요? 없으시지?"

    7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장이 한 순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영끌족의 어려움과 높은 대출 이자를 비판하다 갑자기 이창용 한은 총재를 향해 '빚 여부'를 물었다.

    이 총재는 낮은 목소리로 "있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는 사실이다. 지난 7월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이 총재는 채무액으로 약 1억 8952만원을 신고했다. 
    사인간 채무 6000만원과 충청남도 논산시 화지동 임대보증금 8000만원, 차녀의 사인간 채무 4952만원 등이다. 

    그렇다면 '빚'에 대한 질문을 던진 서 의원은 어떨까.

    지난 3월 발표된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서 의원의 재산은 총 26억 9315만원이며 채무액은 약 2억 3058만원으로 신고됐다.

    이어진 질의에서 서 의원의 의도가 드러났다.

    느닷없이 통화정책 수장인 이 총재에게 법인세 인하 문제점을 따져 물었다.

    그는 "법인세 인하는 부자감세"라면서 "기재부는 낙수효과로 배당금이 늘어난다고 주장하지만, 대한민국 상위 1%에게 배당금의 63%가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가 "중앙은행 총재로서 재정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에두르자 "만년해먹을거 아니지 않느냐, 중요한 시기에 법인세 깎는 발상 빨리 돌려야 한다"고 거듭 채근했다.

    이 총재는 "재정정책에 대한 조언은 고통이 따르더라도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통화정책과 일관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예봉을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