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들과 1시간가량 면담… 1년9개월 만 '지배구조 개선 통한 ESG 경영 실현' 속도 전망회장 취임 전 사전인사 차원 분석도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 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후 1시30분 준법위 정기회의가 진행되는 삼성생명 서초사옥을 방문했다.

    준법위는 통상 매달 셋째 주 화요일에 정기회의를 열지만, 이번에는 위원들의 일정 등을 고려해 일정이 변경됐다.

    이 부회장은 정기회의 시작 전 약 1시간 동안 위원들과 면담했다. 이 부회장과 준법위의 면담이 성사된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지난 2월 2기 준법위 출범 이후로 면담을 갖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위원회는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 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위원회가 독립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1월 준법위와의 면담에서 "준법감시위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철저히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준법위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면담이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전 사전인사를 겸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들어 재계 안팎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또 2기 준법위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을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인 만큼 준법 경영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찬희 준법위원장은 올 초 준법위 2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준법위 정기회의는 이 부회장과 면담이 끝난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