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들과 1시간가량 면담… 1년9개월 만 '지배구조 개선 통한 ESG 경영 실현' 속도 전망회장 취임 전 사전인사 차원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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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가졌다.이 부회장은 12일 오후 1시30분 준법위 정기회의가 진행되는 삼성생명 서초사옥을 방문했다.준법위는 통상 매달 셋째 주 화요일에 정기회의를 열지만, 이번에는 위원들의 일정 등을 고려해 일정이 변경됐다.이 부회장은 정기회의 시작 전 약 1시간 동안 위원들과 면담했다. 이 부회장과 준법위의 면담이 성사된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지난 2월 2기 준법위 출범 이후로 면담을 갖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위원회는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이에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 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이어 "위원회가 독립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1월 준법위와의 면담에서 "준법감시위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철저히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준법위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한 바 있다.재계에서는 이번 면담이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전 사전인사를 겸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들어 재계 안팎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또 2기 준법위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을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인 만큼 준법 경영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이찬희 준법위원장은 올 초 준법위 2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한편, 이날 준법위 정기회의는 이 부회장과 면담이 끝난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