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등… 전사적 사세 확장지주사 승계 ‘첫발’… 구형모 전무 LX홀딩스 2대 주주로당분간 몸집 계속 키울 듯… 재계 40위권 진입 청신호
  • ▲ 구본준 LX그룹 회장.ⓒLX
    ▲ 구본준 LX그룹 회장.ⓒLX
    완전 독립에 성공한 LX그룹이 숨가쁘게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세를 확장함과 동시에 승계작업에도 돌입하면서 그룹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연내 코스피 이전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추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승인을 거치면 코스피 상장사로 거듭나게 된다. 

    LX세미콘이 자리를 옮기는 건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한지 12년 만이다. 앞서 LX세미콘은 앞서 8월 17일 회사 신뢰도 및 가치 제고 차원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겠다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상장 폐지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승인하는 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시장에서는 LX세미콘이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자금조달을 위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LX세미콘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이를 위한 실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LX세미콘은 지난 5월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 지분 10.93%를 약 268억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한 최근에는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LX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은 앞다퉈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그룹으로부터 완전 독립이 이뤄짐에 따라 전사 차원에서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는 불발됐으나 지난해 9월 LX하우시스는 가구시장 1위 기업인 한샘 인수전에 참여한바 있다. 이어 올해 3월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인수 계약을 맺었고, 4월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인수하기로 했다. 

    동시에 지주사의 승계 작업도 첫발을 내디디며 사업 확장을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외아들이자 장남인 구형모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 전무가 최근 연달아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주식 850만주를 증여받은지 9개월여 만으로, 구 전무가 직접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구 전무는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LX홀딩스 주식 총 5만1543주를 사들였다. 또한 같은 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홀딩스 주식 9만2196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각각 8249원, 8220원으로 총 11억8300만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구 전무가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은 기존 11.53%에서 11.71%로 0.18%포인트(p)로 늘어 LX홀딩스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동생 구연제씨의 지분(8.78%)과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다만 아직까지 최대 주주인 구본준 회장의 지분(19.99%)보다는 8.28%포인트 적다. 

    시장에서는 구 전무가 국내외 환경 악화로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승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상황이 회복될 경우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을 대비, 미리 지분 확보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회사가 외형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오너일가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실적과 미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구 전무는 올해 3월 경영기획부문장(전무)으로 승진하며 승계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의 승진은 작년 5월 LG전자에서 LX홀딩스로 자리를 옮긴지 10개월 만이었다. 구 전무는 경영전략 수립과 실행, 전사적 관점의 경영 이슈 분석 등으로 지주사 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은 당분간 M&A등을 통해 몸집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출범 당시 자산총액 8조원, 재계 순위 50위권으로 추정됐지만 향후 40위 내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