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써밋·LTV 150%' vs '르엘 팔라티노·분담금 4년후' 제안 대우 "혁신설계안 입찰위반" vs 롯데 "법규에 맞지 않는 설계"
  •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간 홍보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양사 모두 상대방 입찰제안을 문제 삼으며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선정 총회를 불과 한달 앞두고 고소·고발 사태로까지 얼룩졌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노후주택가 11만5005㎡를 재개발해 지하 6층~지상 14층·아파트 30개동·총 1537가구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7900억원이다. 

    내달 5일 시공사선정 총회를 앞두고 양사는 조합원 표심잡기가 한창이다. 양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인 '한남 써밋(대우건설)'과 '르엘 팔라티노(롯데건설)'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먼저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에 혁신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기존 원안의 문제점을 보완한 '118 프로젝트'를 별도로 제시했다. 기존 원안설계의 'ㄷ', 'ㄹ', 'ㅁ'형 주동배치를 전면 수정하고 건폐율을 32%에서 23%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최고층수를 기존 14층에서 7개층 상향된 21층으로 변경했다. 

    이에 롯데건설은 6성급 호텔식 설계로 맞불을 놨다. 롯데건설은 '베러 댄 호텔'을 표방하며 최고급 호텔식 설계를 통해 편안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설계그룹 HBA와 건축가 최시영 등 9명이 협업해 명품디자인을 적용하고 약 4000평 규모 호텔식 커뮤니케이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금융지원도 파격적이다. 대우건설이 조합에 제안한 사업조건을 보면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조합원 이주비 LTV(주택담보인정비율) 150% △최저이주비 가구당 10억원 △이주비상환 1년유예 △입주 2년후 분담금 납부 △일반분양시점에 따른 환급금 조기지급 △10년간 조경서비스 등을 약속했다.

    롯데건설 역시 조합에 역대급 금융지원을 제안했다. 롯데건설은 △분담금 100% 입주 4년후 납부(금융비용 롯데건설 부담)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 및 이주비·사업비 총 4조원 책임조달 △공사비 이자로 인한 추가부담 없는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노후주택 및 상가유지보수비 7000만원 지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사 모두 역대급 조건을 제시한 가운데 물밑 신경전도 치열하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 혁신설계안이 입찰위반 소지가 있다며 용산구청에 문제가 없는지 문의한 상태고 롯데건설은 대우건설이 법규에 맞지 않는 설계를 홍보하고 있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국토교통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를 보면 건설업자 등은 입찰서 작성시 이사비, 이주비 등은 물론 시공과 관련 없는 사항에 대한 금전이나 재산상 이익을 제안해선 안 된다"며 "하지만 해당 개정안이 오는 12월11일부터 시행돼 그 전에는 각종이익을 제공해도 제재할 규정이 마땅히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