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취임 후 10년 만에 회장 승진현장경영 펼치며 '기술력 확보' 지속 강조'국제기능올림픽' 참석 등 기술 중시 경영 행보 이어가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뉴데일리 DB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뉴데일리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의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7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승진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 이 회장은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이 지난 2012년 부회장 취임 후 10년 만에 승진하면서 삼성전자의 '초격차'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대외 활동을 펼치면서 지속적으로 '기술력 확보'를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지난 6월에는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하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8년에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 중시 경영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 회장은 '국제기능올림픽'의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인 삼성전자를 대표해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도 직접 수여했다.

    이 회장은 전무 시절인 2009년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캘거리 대회장을 방문해 경기장을 둘러보고 선수들을 격려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다. 우리나라는 결국 제조업이고 다른 나라보다 위기를 빨리 극복해가는 것은 산업 구석구석에 있는 기술인력의 저력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기술 인력 후원은 회사가 잘 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이 모두 잘 살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기술인재 양성'의 사회, 경제적 효과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09년 국제기능올림픽 이후에도 기술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부사장 시절인 2010년 9월 국내 공업고등학교 교장단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초청해 기술 인력 육성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성실하고 능력 있는 기술인재들은 학력에 관계없이 우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사장이었던 2011년 11월에는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삼성 선수단을 KBS 홀에서 열린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에 초청해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격려했다.

    삼성전자가 2006년 12월 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고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가대표 훈련을 장기간 후원하게 된 것도 기술인재 육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이 회장의 각별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06년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해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들의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및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점을 들었다. 사내에 각종 기능대회 임직원 입상자 명단과 상패를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후 출장에서 돌아와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라며 "그러나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앞장서서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기업도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갖는 일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