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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100조 지원에도… 채권 불안심리 여전

한은, 29조 자금여유 제공정부, 50조+α 투입. 국민연금도 구원투수로단기 진정효과 불구 불안심리 안가셔국고채 3년물 전 거래일보다 4.6bp 올라

입력 2022-10-28 10:01 | 수정 2022-10-28 10:40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

레고랜드 사태로 정부와 한은이 100조원에 달하는 유동성 공급 방안이 줄을 이었으나 채권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시장에선 일시적 유동성 조치일 뿐 내달 미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기조가 재확인된다면 시장은 또 다시 흔들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뒤따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일제히 구원투수로 나섰다. 

특히 한은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개입한 것은 코로나19 위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내년 1월말까지 3개월 간 최대 6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서며 유동성 공급에 나서게 된다. 은행과 증권사는 이번 한은의 조치에 따라 기존 국공채를 비롯해 공공채, 은행채 등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른 국내 은행의 추가 유동성자산 확보 가능 규모는 29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의 인상 계획을 내년 2월로 석달 연기해 금융기관의 담보부담을 7조5000억원 완화했다. 한은이 시장에 4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한 효과를 낼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유동성 공급에 잰걸음이다. 지난주 자금경색 완화를 위한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외에 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실질적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먼저 예대율 규제를 6개월 이상 완화해 금융사가 기업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의 예대율 규제비율은 100%에서 105%로, 저축은행은 100%에서 110%로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또 기관투자자에게 과도한 추종매매나 환매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기관들의 단기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과도한 자금 이탈이 있을 때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기관투자자 등을 소집해 채권 매각과 펀드 환매가 필요한 경우 최대한 시기를 분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국민연금에는 정부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인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를 적극적으로 매입해달라고 요청했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 등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회사채와 대출 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으로 높은 안정성을 자랑하지만 최근 시장경색으로 매수세가 약해졌다. 

이러한 노력에도 채권시장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전일 한은의 유동성 공급 방안 발표에 따라 금리가 소폭 하락했으나 오후엔 상승 전환, 마감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6bp 오른 연 4.254%를 기록했다. 단기자금물로 꼽히는 A1급 CP 91물 금리는 전일대비 4bp 오늘 연 4.55%를 기록해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한시적 유동성 공급 등 미시적 대응을 통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정책 시행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채권시장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회복되기에는 가장 큰 전제조건이 변화하지 않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FOMC에서 어떤 시그널을 주는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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