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성과 점검 후 ‘실행중심 중기전략 수립’ 지시
  • ▲ 이재현 CJ 회장이 27일 CJ인재원에서 열린 'CEO미팅'에 참석, 그룹 경영진들과 함께 2023~2025 중기전략 수립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CJ
    ▲ 이재현 CJ 회장이 27일 CJ인재원에서 열린 'CEO미팅'에 참석, 그룹 경영진들과 함께 2023~2025 중기전략 수립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CJ
    CJ그룹이 예년보다 훨씬 빠른 임원인사를 시행한데 이어 선제적으로 내년 이후 그룹의 성장방안 논의에 나섰다. 

    CJ그룹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주요 계열사 CEO와 지주사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그룹 CEO미팅’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예년보다 두 달 빠른 임원인사를 단행한 지 불과 3일 만이다. 그룹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내년 이후 그룹의 성장 전략과 실행 방안을 숙고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현 회장은 이 날 작년 11월 발표했던 중기비전의 1년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성장의 방향성을 강조하며 향후 3년의 새 중기전략과 실행안을 각 사별로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2023~2025년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국내시장에 안주해 쇠퇴의 길을 가느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며 “CEO들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초격차역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 내년에 즉시 실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CJ 각 계열사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새 중기전략 구축을 본격화한다. 내년부터 즉시 실행 가능한 계획이 연내에 마련돼 곧장 실행될 전망이다. 이날 이 회장이 제시한 중기전략의 키워드는 ▲초격차역량 확보 ▲4대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가속화 ▲최고인재 확보 ▲재무전략 고도화 등이다.

    중기비전 발표 후 채 1년만에 중기단위 전략수립에 나선 것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인 2~3년 단위의 전략 수립을 지속해 경영환경에 탄력 대응하자는 취지다. 

    이날 CJ그룹 CEO들은 중기비전 발표 후 1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목표 대비 초과, 또는 미흡한 사례를 공유하고 내년도 과제를 함께 점검했다.

    CJ는 지난해 11월  문화(Culture)·플랫폼(Platform)·건강(Wellness)·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4대 성장엔진으로 정하고,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재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인사제도·조직문화 혁신에 동시에 나섰다. 그 결과 2분기 기준 사상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래 유망분야 전략적 M&A, 지분투자에도 다양하게 나섰다. CJ제일제당이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를. CJ ENM엔터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를 인수했다. 또한 CJ주식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는 팬덤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이 밖에 4월에 인공지능(AI)센터를 개소하고, 8월에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CJ인베스트먼트룰 출범해 미래 비즈니스 발굴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구조도 마련했다.

    이재현 회장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룬 면도 있지만, 우리가 혁신성장의 키워드로 제시한 4대 미래성장엔진이 본격 가동됐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평가하며 “사업역량과 대외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초격차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