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만1312가구 예정… 고육지책 청약시장 한파… 규제완화 효과 미지수악성 미분양 1000호 넘어, 당첨가점 11점 하락
  •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아파트 단지들의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 주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금융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건설사들도 미분양 리스크가 큰 현 시점에서 고육지책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11월 전국 89곳, 총 6만1312가구(임대 포함)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2015년 이후 동월 대비 가장 많은 것으로 지난해 동기 실적인 3만413가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서울 정비사업 단지를 포함해 10월 계획물량 중 11월로 연기된 물량만 3만3894가구에 달한다. 그동안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이 연말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분양예정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초 대선 전후로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양을 미룬 단지가 많았고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청약시장이 침체돼 속도 조절에 나서는 곳이 늘었다.

    이런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분양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지속되면 미분양 주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가 겹치면서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과 당첨가점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대 1로 2021년 경쟁률(19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 9월까지 민간분양 아파트의 당첨가점 평균은 2021년 34점에 비해 11점 하락한 23점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결과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1만7710가구에서 올해 8월 3만2722가구로 84.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509가구에서 5012가구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방은 1만6201가구에서 2만6755가구로 6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수도권에서 601가구에서 1042가구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대출 제한 등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청약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27일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기준을 기존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도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