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CJ ENM 티빙-KT 시즌 기업결합 승인양사 합병시 점유율 18.05%, 넷플릭스 이어 2위 등극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 구축... 요금제 및 마케팅 시너지
  • ▲ 강호성 CJ ENM 대표(왼쪽)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KT
    ▲ 강호성 CJ ENM 대표(왼쪽)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KT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티빙과 시즌의 합병이 정부의 승인을 받고, 12월 출범을 목전에 뒀다.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의 18%를 차지하는 '토종 OTT 공룡'의 탄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CJ ENM 티빙과 KT 시즌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양사의 합병이 OTT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CJ ENM과 KT는 지난 3월부터 콘텐츠 분야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 당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하는 조건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콘텐츠 투자부터 제작·편성·유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OTT 통합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후 7월에는 CJ ENM 티빙이 KT 시즌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 12월 합병법인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OTT 시장의 평균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넷플릭스(38.22%), 웨이브(14.37%), 티빙(13.07%), 쿠팡플레이(11.80%), 디즈니플러스(5.61%), 시즌(4.98%) 순이다. 티빙과 시즌이 합병할 경우 18.05%의 점유율을 확보, 웨이브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CJ ENM은 지난해 6월 네이버와 손을 잡고 웹툰 및 웹소설 등 IP를 활용한 작품을 티빙에서 선보인 바 있다. 또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파라마운트와 오리지널 공동제작, 콘텐츠 투자 등 전략적 협력도 체결한 상태다.

    KT 역시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시즌을 재편,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와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skyTV의 미디어지니와 핵심 채널을 ENA로 리론칭하고,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30여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도 그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과 시즌이 콘텐츠 동맹을 넘어서 다양한 마케팅 협력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 및 IPTV, 인터넷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실제 KT는 지난달 '티빙·지니플러스 초이스 베이직'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 KT) 양사 모두 자본이 충분한 데다가, 다수의 콘텐츠 IP 및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는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토종 OTT 공룡의 탄생으로 향후 OTT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힐 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