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해보험에 특약 탑재동양·농협·교보 등 4곳으로 늘어제3보험 중심 파괴 현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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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이 이달부터 운전자보험 핵심 특약인 '자동차사고 부상치료비(자부상)'가 탑재된 상해보험 판매에 나선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8일 출시 예정인 새 종합상해보험에 관련 특약을 도입한다. 

    현재 생명보험사들 중 자부상 특약을 판매 중인 곳은 동양생명과 NH농협생명, 교보생명 등 3곳이다. 흥국생명의 경우 지난 4월 생보업계 최초로 자부상 특약 판매에 나섰다가 6월 초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생명이 출시 예정인 자부상 담보는 운전자 한정으로 만 18세부터 가입 가능하다. 생보사 판매 상품 중에선 처음으로 도로 이외 사고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상급수(1~14급)에 따른 보험금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부상 특약 판매 생보사 중 보장금액이 가장 큰 곳은 농협생명으로, 1급 5000만원과 14급 50만원을 지급한다. 이는 손해보험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동양생명과 교보생명은 1급 800만원, 14급 10만원으로 보장 수준이 낮은 편이다. 

    손보사 중에선 NH농협손해보험이 이달부터 14급 80만원을 지급해 생·손보사 통틀어 금액이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흥국화재가 70만원을 지급한다.

    생보사가 손보사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자부상 특약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아서다. 생보사 대표 상품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 니즈가 갈수록 줄고 있어, 암보험과 같은 제3보험 영역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자부상 특약도 제3보험으로 분류돼 생보사가 해당 특약을 판매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의 자부상 판매는 어려운 영업 환경 대응을 위한 일종의 몸부림에 가깝다"며 "제3보험 영역을 중심으로 생·손보간 영역 파괴 현상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자부상 특약은 보험사 간 과당경쟁 및 가입자 모럴해저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14급 보장금액 축소(30만원), 보장횟수 연 3회 제한 등을 업계에 권고했으며, 이러한 권고사항은 내년 초부터 적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