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3분기 영업익 36.2% 감소LG생활건강 3분기 영업익 반토막 시장 다변화… 북미 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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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피그룹과 LG생활건강이 올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시장인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 정부의 봉쇄조치 등으로 K뷰티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원가 부담도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218억원,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36.2%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은 핵심 화장품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9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 보다 62.6% 감소했다.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사업도 18.6% 하락한 5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94억원으로 49.8% 감소했다. 해외 사업은 중국 소비 둔화의 여파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하락하며 12.8% 감소한 3348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92억원의 적자를 봤다. -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이 1조8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901억원으로 전년보다 44.5% 줄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 타격이 컸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7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6억원으로 68.6% 감소했다. 특히 대표 화장품 브랜드 후 3분기 매출은 전년 보다 34% 줄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3분기에도 지속되며 중국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양사는 4분기 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에 박차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인 타타하퍼를 인수하고 라네즈, 설화수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북미 시장에서 성과도 나오고 있다. 북미와 유럽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7%, 60% 증가했다. 중국 외 아시아 지역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며 선방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이마려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월 미국 10대 타깃 브랜드 더크렘샵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2013년 일본 화장품 기업 에버라이프(3076억원)와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판권(1900억원) 인수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더크렘샵은 미국에서 신제품 출시와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을 인수해 헤어케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3년 간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뉴에이본을 인수하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 등 굵직한 M&A(인수합병)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양사의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은데다 중국 소비 환경이 좋지 않고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향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라고 봤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여전히 낮게 가져갈 것을 권한다"며 "예년과 달리 광군제에서 유의미한 수요가 나오기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