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SKT 2.0' 성장동력 가속화전 산업군에 AI 역량 결집, '이프랜드·T우주' 성과 눈길주가 하락 등 저평가된 기업가치 풀어야 할 숙제 여전
  • ▲ 유영상 SKT 대표 ⓒSKT
    ▲ 유영상 SKT 대표 ⓒ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이하면서 경영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AI 서비스 컴퍼니' 전환을 가속화하며 'SKT 2.0' 성장동력을 이끌고 있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공존한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당시 'AI & Digital Infra 서비스 컴퍼니' 비전과 'SKT 2.0' 시대 청사진을 공개했다. 3대 핵심 사업 영역인 ▲유무선 통신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2025년 매출 목표 22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

    특히 유 대표는 SK텔레콤의 모든 사업군에 AI 역량을 결집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성장형 AI 서비스 'A.(에이닷)'을 필두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구독 서비스 'T우주'를 하나로 연결하는 '아이버스(AIVERSE)'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유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이프랜드는 1년 만에 앱 다운로드 870만을 돌파했으며, 기업·단체로부터 제휴 문의를 2000건 넘게 받았다. T우주 역시 월간 이용자는 130만명 이상에 달하며, 제휴사의 규모도 기존 18곳에서 48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5월 첫선을 보인 에이닷 가입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빅 플레이어(Big Player)들과의 초(超)협력에도 적극 나섰다. 삼성·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MS·애플·아마존·메타·도이치텔레콤 등 유수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ESG 구독' 및 '소상공인 티딜(T deal)' 등 ICT 기반의 ESG 경영에도 앞장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저평가된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유 대표가 풀어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4일 종가 기준 SK텔레콤의 주가는 5만 600원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인적 분할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가 총액 역시 12조 6704억원에서 10조 9854억원으로 하락했다.

    유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전략이다.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안정적인 분기 배당 원칙, 5대 1 액면분할, 온라인 주총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성장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는 유무선 사업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또한 찾아갈 계획"이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