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오는 9일 '투쟁승리 결의대회' 개최146일간 사장실 점거에 게릴라 파업 진행사측 "공급차질로 고객사에도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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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노조가 9일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당진제철소 모습. ⓒ연합뉴스
철강업계 불황에 노조 파업이 겹치면서 현대제철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물론 고객사 피해, 신뢰도 하락 등 부수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7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제철 지회(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는 오는 9일 ‘2022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2일로 계획했지만 이태원 참사와 국가 애도 기간을 감안해 일주일 연기했다.이번 결의대회에서는 24시간 파업 등 대응 수위를 보다 높이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해 특별공로금 쟁취,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승리 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앞서 노조는 지난 5월2일부터 9월24일까지 146일 동안 충남 당진제철소에 위치한 사장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같은 400만원의 특별공로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난색을 표했다.또한 사장실 점거를 해제한 후에는 곧바로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의 피해를 극대화해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파업 여파로 열연강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당진제철소 1·2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또한 특수강, 후판, 선재공정 중심으로 진행됐던 파업은 지난달 5일부터 열연공정으로 확대됐다.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6%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을 3479억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9% 하락한 수치다.현대제철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했고 성과급(기본급 200%+770만원)을 이미 지급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특별공로금을 지급할 명분이 더욱 없어졌다는 설명이다.현대제철 관계자는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데다가 당사도 파업으로 인해 철강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고객사 피해는 물론 신뢰도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