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Q 영업익 99% 급락 전망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D램·낸드 시황 악화삼성전자 낸드 사업 마저도 적자전환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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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우리나라 대표 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4분기 매출 9조4797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99.5%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6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했다.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이 개선됐지만, 원가 절감폭 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는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2.85달러)보다 22.46% 하락한 평균 2.21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올해 7월 14.03% 급락한 후 8월에도 1.04% 하락했다. 9월에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20% 이상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작다"며 "현재 D램 시장은 극심한 과잉 공급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0월 고정거래가격도 4.14달러로 지난달(4.30달러)보다 3.73% 내리면서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 4분기 영업이익이 8조5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낸드사업도 4분기 중 적자전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4분기 매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24% 감소한 8조2000억원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메모리는 핵심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서버 펀더멘탈 수요는 유지될 것이나,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부진은 우리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7% 감소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며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가 17.4% 줄어든 영향이다.

    KDI는 "주요국의 제조업심리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세계경제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로 전환되고 제조업이 부진해지며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