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 66억원‘적자전환’… 그룹 편입 후 최대 쏘카 평가손실액 제외시 순이익 463억원 ‘분기 최대’내년 1월 보호예수 기간 끝나… 지분 추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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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렌탈이 롯데그룹 편입 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사들인 쏘카의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177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28.9% 늘어난 것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앞서 롯데렌탈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006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을 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순이익이 적자전환함에 따라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3분기 385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올해 3분기 –66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5년 6월 롯데그룹 편입 후 낸 순손실액 가운데 분기 기준 가장 큰 금액이다. 지난 3월 취득한 쏘카 주식 가치가 크게 하락하며 평가손실 529억원 반영된 영향이다. 

    롯데렌탈은 “3분기 결산에서 지난 3월 취득한 쏘카 주식에 대해 공정가치 평가를 수행했고, 평가손실 등 529억원 반영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6억원 손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평가손실액을 제외하면 롯데렌탈은 3분기 순이익 463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즉, 쏘카로 인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익 달성 기회를 놓친 셈이다. 

    올해 3월 롯데렌탈은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쏘카의 지분 13.95%를 취득한 바 있다. 당시 1746억원을 투입해 386만6075주를 사들이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기업가치를 약 1조3000억원으로 산정, 주당 단가 4만5172원에 매집한 것. 공모 후 현재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11.81%를 보유 중이다.  

    평가손실액 529억원은 쏘카 상장에 따른 지분 희석 효과 순액 75억원과 쏘카 주식 5%에 대한 풋옵션(파생상품)에 대해 9월 말 기준으로 공정가치 평가 후 손실 453억원이 반영된 것이다. 

    물론 평가손실액은 쏘가의 주가 회복되는 경우 완전히 복구될 수 있다. 실제 현금이 없어진 것이 아닌, 팔지 않은 지분의 가치를 반영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까지 쏘카의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롯데렌탈의 순손실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쏘카의 주가가 언제쯤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전날 종가 기준 쏘카 주식은 주당 1만6000원이다. 단순 계산시 롯데렌탈이 보유한 지분 386만6075주에 대한 가치는 약 618억원 수준이다. 당초 투자한 금액이 174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략 1128억원의 손실을 낸 셈이다. 이는 작년 롯데렌탈 연간 순이익 1136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상황이 이쯤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호실적 거둔 롯데렌탈의 주가가 오르지 않는 배경으로 쏘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렌탈은 최근까지 중고차 매각가 상승 호재 등 요인으로 호실적 잇고 있다. 2019년 2조50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2조2521억원, 지난해 2조4227억원으로 연평균 8.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59억원, 1599억원, 2455억원으로 연평균 약 40%가 늘었다. 특히 해당기간 순이익은 288억원에서 415억원 1136억원으로 수직상승하며 98.6%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률은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17일엔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이면 롯데렌탈이 6개월 간 (쏘카의)지분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다”면서 “손실이 큰 데다 사업적 기대 효과도 있어 당장 지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겠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