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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손태승 중징계 정치적 외압 없었다"

낙하산 낙점설 일축"현명한 판단 기대"행정소송 제기 가능성 염두

입력 2022-11-10 15:28 | 수정 2022-11-10 15:35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뉴데일리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에 대한 중징계 의결에 대해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사 글로벌사업 담당 임원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다른 전문성은 없더라도 (외압에 맞서는 것은)20여년간 전문성을 갖고 해 온 분야"라며 "정치적 외압은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혹여 향후 어떤 외압이 있더라도 정면을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제재를 의결했다. 금감원 원안대로다. 금융위는 우리은행이 라임펀드 부실을 알고도 제대로 된 설명없이 판매했고,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 책임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고의로 벌어진 심각한 소비자 권익 손상 사건으로 저는 인식하고 있고 그걸 기초로 논의됐다"며 "가벼운 사건이라거나 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위원들은 한분도 없었다"고 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해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직무정지-문책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뉘며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된다.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사 취업이 3~5년간 제한돼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손 회장의 연임은 불투명해진다.

이 원장은 이어 "지금처럼 급격한 시장변동에 대해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사자께서도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손 회장이 문책경고 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앞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 징계를 받았지만 소송을 통해 1·2심 모두 승소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 회장 대신 전직 관료의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외압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금융노조는 "라임펀드를 빌미로 무리한 중징계를 통해 손 회장을 몰아내고 전직 금융관료를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시장에서 파다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단 손 회장은 징계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 측은 "향후 대응방안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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