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일부차주 소송제기 후 현재진행형결국 2020년부터 스카니아에 2위 자리 내줘신차출시·CSM 강화 등 회복 모색하고 있어
  • ▲ 2019년 1월 만트럭 차주 20여명이 기자회견 후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 2019년 1월 만트럭 차주 20여명이 기자회견 후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수입 상용차 브랜드 중 만트럭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경쟁 업체인 스카니아가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면서 2위에 오른 반면, 만트럭은 결함 논란으로 3위로 떨어진 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9월 누적 기준 볼보트럭과 스카니아트럭은 1713대, 1204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3%, 5.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42.2%, 29.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만트럭은 722대로 11.3% 감소했으며, 점유율 17.8%로 3위에 그쳤다. 

    2017년 볼보트럭은 점유율 39.0%로 1위에 올랐고 만트럭(21.6%), 스카니아트럭(18.3%), 다임러트럭(17.0%)이 뒤를 이었다. 2018년에도 볼보트럭이 40.1%로 1위를 지켰으며, 만트럭(23.2%), 다임러트럭(17.1%), 스카니아트럭(15.6%)가 2~4위를 차지했다. 

    볼보트럭과 만트럭의 1·2위 구도는 2019년부터 균열의 조짐을 보였다. 볼보트럭은 45.0%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으며, 만트럭(19.2%)은 스카니아트럭(19.1%)에 추격을 당했다. 판매량도 만트럭은 923대로 스카니아트럭(917대)보다 단 6대 앞섰다. 

    2020년 볼보트럭은 1834대로 40.9%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스카니아트럭은 전년대비 15.9% 증가한 1063대를 판매하며 23.7%로 2위에 올랐다. 만트럭은 16.3% 감소한 773대로 17.2%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볼보트럭도 38.4%로 점유율 40%대가 무너졌지만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스카니아트럭(27.5%)은 만트럭(20.7%)과 7%p에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 최근 5년간 수입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스카니아트럭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2위로 올랐지만 만트럭은 3위로 하락했다. 

    만트럭의 부진은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결함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 7월 만트럭 차주 72명은 사측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 ▲ 만트럭이 올해 2월 론칭한 '뉴 MAN TGS' 시리즈 모습. 
 ⓒ만트럭
    ▲ 만트럭이 올해 2월 론칭한 '뉴 MAN TGS' 시리즈 모습. ⓒ만트럭
    차주들은 트럭 엔진에 녹이 생기거나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변속기어가 주행모드에서 중립모드로 바뀌었다고 호소했다. 

    2019년 1월에도 만트럭 차주 20여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교통부와 사측 엔지니어, 차주 등이 입회해 샘플 차량을 확인한 결과 25.5톤 차종에서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설계결함 문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만트럭은 리콜 시행 등 여러 고객 신뢰회복 방안을 내놨지만 점유율 하락을 막지 못하는 분위기다. 막스 버거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원인 여부를 떠나 한국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깊은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다만 만트럭 측은 이미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고 있으며, 주행 중 기어가 중립으로 바뀌는 현상은 단순한 계기판 오류라는 입장을 밝혔다. 

    만트럭은 2019년 2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유로6 엔진이 장착된 트럭에는 엔진 주요 부품 무상보증을 7년, 100만km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만트럭은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차주들이 소송을 취하했으며, 곧 해결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답변한 바 있다. 

    만트럭은 지난해 5월, ‘뉴 MAN TGL’, 올해 2월 ‘뉴 MAN TGS’ 시리즈를 출시했다. 두 모델 모두 20년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키릴 아게예프 부사장을 CSM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한편, 일부 만트럭 차주들은 엔진 결함 등을 이유로 사측과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차량을 운행하지 못한 손실을 이유로 운휴 비용을 청구하는 소송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피해 차주들을 대리하고 있는 김성민 변호사(법무법인 건우)는 “만트럭이 엔진 결함을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소송이 마무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