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디지코 전략 기반 B2B, 자회사 성과 이어져구 대표, 연임 의지 공식화... 12월 내 적격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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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연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점쳐진다.14일 K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 4772억원, 영업이익은 4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18.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특히 구 대표의 디지코 전략에 힘입어 B2B 플랫폼 분야에 호실적을 거뒀다.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21% 늘었으며,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91.7% 성장했다.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들의 매출은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을 이뤄내며 지난해보다 24.7% 성장했다. 특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으로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부문 영업수익은 122.4% 증가했다.구 대표의 경영 성과가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연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구 대표는 최근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전달, 대표이사 후보심사위원회가 적격 여부를 심사 중이다.대표이사 연임 적격심사는 ▲경영계약 이행평가 결과 ▲경영목표 달성 정도 ▲고객·임직원·주주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 만족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는지 등으로 평가된다. 향후 경영계획 상 매출 신장, 손익 개선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혁신성, 전문성, 위기대처능력 등 리더십을 갖췄는지 등도 평가 대상이다.대표이사 후보심사위는 사내·외 이사 9명으로 구성되며, CEO의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차기 CEO 후보를 정하게 돼 있다. 구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만큼, 12월 안으로는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구 대표가 적격 판단을 받게 되면 내년 3월 열리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승인된다. 반면, 부적격 판단이 나오면 공모를 통해 다른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이다.KT 내부적으로도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구 대표가 1987년 한국전기통신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정통 KT맨'이라는 점에서다. 기존 통신사 꼬리표를 떼고 KT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역량'을 강화해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높다.또한 KT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구 대표의 전략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구 대표 취임 전 약 6조 9000억원였던 KT 시가총액은 최근 약 9조 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KT 영업이익도 2019년 1조1596억원에서 2021년 1조 6718억 원으로 44.2%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3년간 추진해온 디지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며 "사법리스크 등 대외적인 변수도 존재하지만,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