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일부 협상 마무리… 쟁의 활동 동력 약해져쟁의 참여 5개 계열사 중 엔테크서비스만 나홀로 집회연봉, 복지 등 처우 너무 달라 불만 복소리… '팀 네이버' 의미 퇴색
  • ▲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네이버 계열사 일부가 단체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쟁의 활동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5개 계열사 중 엔아이티서비스와 인컴즈는 단체 협약을 체결했고, 그린웹서비스와 컴파트너스도 노사간 합의를 앞둔 상황이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에 따르면 해당 계열사의 임금은 인컴즈가 6%, 엔아이티서비스는 7% 인상됐다. 복지 지원으로 월 10만원 수당이 추가됐지만, 직장내 괴롭힘 상시 기구 설치는 조사 결과 전달과 예방교육 등으로 대체됐다.

    해당 엔아이티서비스·엔테크서비스·그린웹서비스·인컴즈·컴파트너스 5개 계열사는 임금 협상과 처우 개선에 네이버 본사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단체활동을 전개해왔다. 단체활동은 온라인상 참여를 독려하는 형태로 시작해 피켓팅과 오프라인집회, 파업까지 예고한 바 있다. 요구안은 10% 임금인상과 ‘직장내 괴롭힘 조사 기구’ 설치 등 내용이 담겼다.

    이 중 엔테크서비스는 조합원 중 70%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오프라인 집회에 나섰다. 네이버의 간접 고용 구조를 비판하고, 계열사의 연봉과 복지 등 처우 개선을 위해 네이버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네이버는 2009년 자회사 네이버아이앤에스의 계열사로 해당 회사들을 설립해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겼다. 고객센터와 고객 응대를 비롯해 유해 게시물 관리, 서버 운영과 보안 등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수 요소를 담당하고 있다. 계열사는 100% 네이버 관련한 일만 용역 계약을 맺는 종속된 형태다.

    노조는 네이버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사가 계열사에 대한 예산 편성과 인사 평가 권한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독립경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하청구조로 비용을 절감하는 형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합원들을 비롯한 계열사 직원들은 성과를 공유하지 않는 ‘팀 네이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익명을 기반으로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일 할때는 같은팀, 성과를 나눌때는 다른팀”, “일은 많은데 월급은 적다”는 등의 말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집단행동의 수위를 높이더라도 파업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업으로 서비스에 차질을 겪는 네이버의 부담이 크지만,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직원들도 선뜻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5개 계열사가 함께 쟁의행위에 돌입했지만, 일부 계열사가 합의에 이르면서 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라며 “네이버 노조의 조합원일 뿐 각 법인별로 협상하고 이해관계도 다르기 때문에 힘을 모으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네이버 노조도 협상을 진행 중인 계열사가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공동성명 관계자는 “계열사와 쟁의를 함께 진행하려고 했지만, 교섭은 개별 법인별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합의 의사를 드러낸 계열사부터 정리하다보니 순차적으로 합의하는 형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