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손태승 발언'… 외압·특정인물 염두 아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불거진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외압 의혹에 대해 "외압이나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가진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CEO 선출 과정을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라임펀드 징계처분을 둘러싼 소송전 가능성에 거리를 두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CEO 임명에 대해 금융당국은 구체적으로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또 손 회장의 징계처분 취소송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정 상황 답변은 할 수 없다"고 했다.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손 회장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문책경고 징계를 받았다.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것으로 징계가 확정되면 연임은 불가능해진다. 이를 두고 손 회장이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통해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 원장은 "(손 회장이)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여러가지 사안을 감독당국도 고민하고 행정처분 당사자도 고민하는데 어려운 경제상황이나 선진금융기관으로 도약할 금융기관 입장을 종합적으로 가장 좋은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Q&A

Q 간담회 주요 내용은?

A 여러 가지 이슈 있었다. 금융규제와 관련해 속도감 있는 규제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사후적인 통제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는데 깊은 논의 있었다.

최근 금융시장 혼란 상황 대응기조, 흐름 그에 대한 금융협조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고 ESG 이슈나 중장기적으로 금융그룹이 이해해야할 당국 입장도 공유했다.

Q CEO선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는데

A 과거 판단 차원이 아니라 불과 몇 년전에 비춰보면 한국 금융기관들의 현황이나 규모로 운영방식이 고도화되고 선진화 됐다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발전된 기준에 맞춰 CEO 경영승계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혹여 개선 여지가 있다면 CEO 후보자 선임 기준을 어떻게 마련하고 또 의사소통은 어떻게 할 지 논의했다.

Q 손태승 회장에게 현명한 판단 내릴 것이라고 하는건 연임 반대 권고인가

A 여러 가지 사안을 감독당국도 고민하고 행정처분 당사자도 고민을 하는데 그게 최근에 어려운 경제상황이나 향후 선진금융기관으로 도약할 금융기관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보셔서 가장 좋은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소위 외압이나 특정인물을 염두한게 아니다.

통제 관점에 대한 적정성 여부는 의견을 낼 수 있고, 선출 과정이나 결론 도출 과정들이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이견이 없으실 것인데 그런 차원의 이야기를 나눴다. 

Q BNK 금융지주 검사는 어느정도 단계

A 마무리 단계이고, 필요한 조치에 필요한 내부 점검하는 수준이다. 

Q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 정례화 계획은

A 그동안 외부에 알리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지주 그리고 은행 이사회 의장단 간담회를 원장차원에서 가져왔다. 계속 소통 채널 열어놓을 필요가 있고 이사회와 소통하는 한편 규제당국에 대한 해외의 시각, 해외 대주주 시각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필요할 경우 금융당국 입장을 주요 해외 투자자들에게 밝힐 수 있다. 건강한 소통의 장으로서 만남의 장은 피할 필요가 없다. 

Q 우리은행 라임펀드 관련해 불법사실 알고 묵인한 심각한 소비자 피해 사건이라고 정의내렸는데 후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가 확실히 고려해달라는 뜻인가

A 금융당국입장에서는 감독행정하면서 저희가 보기에 통제의 기준을 잘 마련하고, 잘 이행했다고 판단할 분이 지휘봉 잡고 운영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분이 운영한다는 경우를 상정해볼 때 후자의 경우에서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감독권한을 타이트하게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달라. 

Q 행정소송 대비는

A 가정 상황에 대한 답변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