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라웨어주 법원 파산보호 신청… '한화 66조 규모'위메이드, 넷마블, 네오위즈, 컴투스 등 韓 게임사 '주가 급락'컴투스홀딩스, FTX 지갑 보관 '엑스플라' 원소유주 환급 방안 겁토
  •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을 진행 중인 국내 게임사들이 위기에 빠졌다. FTX에 자체 가상자산을 상장한 컴투스홀딩스를 필두로 위메이드, 넷마블, 네오위즈 등이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FTX는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FTX의 부채 규모는 가상자산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 달러(한화 약 6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FTX의 파산 신청 소식은 올해 초 발생한 루나·테라 사태와 더불어 가상자산 업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악재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메인넷 XPLA(엑스플라)를 출범하며 자체 발행 코인을 FTX에 상장한 컴투스홀딩스의 경우에는 주가가 11일 대비 11.7% 하락한 4만 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투스 역시 11일 대비 14.74% 하락한 6만 19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컴투스 그룹의 경우에는 과거 C2X 코인을 테라 블록체인에 기반해 발행하면서 루나·테라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다시 한번 FTX 파산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는 등 불운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컴투스 그룹은 “ FTX 거래소와 관련해 직접 투자한 바가 없어서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며 “컴투스홀딩스가 주도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가 최근 발생한 FTX 사태와 관련해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컴투스 그룹은 현재 XPLA 투자자 보호를 위해 FTX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자체적인 대안 마련에 나섰다.

    검토 중인 방안은 ‘Governance Proposal’ 승인을 거쳐 예비 항목으로 배정된 XPLA 리저브 물량을 FTX 내의 XPLA 투자자들에게 우선 지급하는 방안이다. XPLA 팀은 출범 당시 비상사태 발생 가능성 등을 전제로 전략적 대응을 위해 리저브 물량을 배정한 바 있다.

    다만, XPLA 투자자들의 소유 증명과 지급 방식에 대한 법률·기술적 검토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시간이 소요되거나 진행이 불가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게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체 가상화폐의 가격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는 11일 2371원에서 현재(15일 기준) 1978원까지 떨어졌고 넷마블의 마브렉스(MBX)는 11일 3561원에서 현재 2787원까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FTX 파산 이슈로 가상자산 업계의 분위기가 한동안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게임사들의 경우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하고 있는 만큼 큰 틀에서의 전략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