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인선 멈춰"당국이 원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인선이나 일정 들은 사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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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연구원의 새 원장 선임이 8개월째 중단된 가운데, 재개 시점 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자칫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는 금융위원회의 요청을 받고 지난 3월 17일 이후 신임 원장 인선 작업을 중단했다.

    코로나로 한차례 연기된데다 당국의 입김이 더해지면서 지난 4월 임기가 끝난 안철경 원장이 불편한 자리지킴을 계속하고 있다.

    애초 원추위는 공모를 거쳐 안철경 현 원장과 김선정 동국대 교수, 김재현 상명대 교수 등 3명을 숏리스트에 올렸다.

    통상 한달 정도 걸리는 관례를 고려하면 진작에 후임 원장은 결정됐어야 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류전형까지 진행된 상황이고 면접과 총회만 남아있다"면서 "벌써 됐어야 하는데, 3월 이후 예정된 일정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새 정부 '입맛'에 맞는 후보를 지정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금융위 산하인 보험개발원에서 분리된 민간연구기관이지만 당국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연구원장 인선이 이렇게 늦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면서 "당국이 원하는 바가 있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 관계자는 "신임 보험연구원장 인선 이나 일정재개에 대해 들은 사실이 없다"며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