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번째 인상… 이달 월급부터 적용삼성 앞섰던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연봉 동일반도체 한파 불구 '인재확보' 절실… '투자-고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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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부문이 이달부터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5300만 원으로 인상한다. 지난 4월 5150만 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경쟁사 수준에 맞추기 위해 또 한번 전격 인상이 결정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5300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안은 이달 월급부터 적용된다. 1년차 대졸 사원도 소급적용을 받게 된다.

    이로써 같은 반도체업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다시 같은 수준이 됐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가 연봉협상을 진행하며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53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해 5150만 원이었던 삼성전자를 넘어섰는데, 이번에 삼성이 추가적으로 인상을 결정하면서 다시 동일한 연봉이 됐다.

    삼성전자 DS부문이 이처럼 대졸 신입사원 초임을 올해만 두차례나 인상한데는 그만큼 인재를 확보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인재확보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SK하이닉스에 준하는 연봉을 제시하지 못하면 신규 인력을 영입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최근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연봉을 인상하고 복지나 사내 문화 등에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서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지원이 늘었고 경력자들의 이직도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삼성에서도 인지한지 오래다. 이미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 자리에서 업계 수준에 맞는 처우 개선에 나설 것임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연봉협상으로 기존 4800만 원이었던 신입사원 초임을 5150만 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150만 원을 추가로 올려 SK하이닉스와 같은 수준이 된 것이다.

    삼성의 이번 연봉 인상은 반도체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DS부문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23조 200억 원, 영업이익은 48.7% 줄어든 5조 1200억 원을 기록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D램 점유율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불황에도 투자와 고용을 줄이지 않고 호황기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