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부국' 사우디,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 전환 의지포스코-한국석유공사 등 5개사 '네옴시티'에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추진韓, 수소 대부분 수입해야 하는 상황서 안정적 공급처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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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연합뉴스
최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사우디 수소 경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수소-암모니아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새로운 공급처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사우디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한 '비전 2030'을 선언한 상태다. 2060년 탄소중립을 기치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에서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그 일환으로 지난 17일 포스코홀딩스,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한국남부발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사우디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홍해 연안 얀부시에 39만6694㎡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짓고 20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2025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그린수소-암모니아 연간 생산량은 120만t, 협약 액수는 65억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친환경 수소를 말한다. 사우디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바다 바람도 꾸준히 불어 태양광과 풍력 자원이 모두 뛰어나다. 발전기를 설치할 땅도 많다. 반면 국내의 경우 자연환경 상 생산에 한계가 있어, 생산단가가 높다.그린암모니아는 그린수소에 질소를 결합시킨 형태로, 수소보다 암모니아 형태에서 운송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경제적이다.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수소를 들여오는 안정적 공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국내 수소 수요는 기존 산업용 연료 위주에서 수송과 전력 부문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 2020년 대비 2050년에는 약 5.8배 규모로 상승할 전망이다. 2050년 국내 수소 수요는 약 3000만t인데 이 중 80%(2200만~2400만t)를 해외 수입 수소로 충당해야 한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청정에너지에 대해 비전을 갖고 강력히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아가는 것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며 "말레이시아, 호주와 함께 주요 수소 공급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투자부와 사우디 현지에 정밀화학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기업으로, 현재 사우디로부터 연간 50만t, 약 5000억원 규모의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최대 바이어다. 내달 세계 최초로 사우디산 블루암모니아가 롯데정밀화학의 암모니아 터미널이 있는 울산에 들어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