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및 내실 다지기 위한 의도 담겨현대모비스·현대중공업 등 참가 예정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 두산, 코웨이 등 주요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 2023)’에 불참한다. 올해 열린 CES 2022에서 보여줬던 신기술을 뛰어넘는 혁신을 매년 보여주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CES 2023'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CES 2023 홈페이지에서도 양사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도 담겨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CES 2021에도 불참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영향을 미쳤다. 

    CES 2022에는 현대차가 참가해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업한 ‘스팟’은 네 개의 다리로 걷는 서비스 로봇으로 비전 센서와 음향 센서, 온도 감지 센서, 스테레오 카메라 등을 탑재해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지역에서 임무 수행을 대신한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2022에 직접 참석해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 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CES 2020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의 세 가지 혁신 모빌리티를 제시했다. 현대차를 이들 솔루션을 토대로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특히 우버와 협업을 통해 완성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전시했다. 콘셉트 모형이 실제로 비행되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바닥으로부터 2.2m 위로 설치됐으며, 프로펠러가 구동되는 장면이 구현됐다. 

    CES 2019에서도 전기차가 스마트 IT 기기로 변화하는 미래 모빌리티 흐름을 반영해 '스타일 셀 프리(Style Set Free)'를 발표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만나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 공간 등으로 자율주행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의도다. 
  • ▲ 코웨이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 ⓒ코웨이
    ▲ 코웨이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 ⓒ코웨이
    두산도 CES 2023에 불참한다. 첫 참가했던 CES 2020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드론과 협동로봇을 선보였으며, CES 2022에서도 두산퓨얼셀이 개발 중인 ‘트라이젠’을 메인으로 공개했다. 

    3.5m 높이의 모형으로 제작된 트라이젠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한다. 또한 트라이젠에서 생산된 수소로 DMI 드론을 띄울 수 있는데, 5시간30분, 500km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소비재 기업이 아니다 보니 매년 참가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다”고 밝혔다. 

    코웨이도 불참 방침을 나타냈다. 코웨이 측은 “지난 CES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탑재한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며 전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이번 CES에 참가하는 대신 그동안 선보인 콘셉트 제품들을 완성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원년의 해’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웨이는 CES 2022에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코웨이의 특허 기술로 개발한 새 매트리스는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 등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에어셀이 공기압 변화를 감지해 본인에게 맞는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 ▲ 현대모비스가 CES 2020에서 전시한 '엠비전 에스'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가 CES 2020에서 전시한 '엠비전 에스' ⓒ현대모비스
    반면, CES 2023에 참가하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보다 진화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를 내세울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CES 2019에서 엠비전(M.Vision), CES 2020에서 엠비전 에스(M.Vision S)를 차례로 선보였다. 

    엠비전 에스에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자율주행 센서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가상공간 터치 ▲3D 리어램프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KRELL’ 등 현대모비스 미래차 핵심 기술을 담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CES에서 매년 엠비전 시리즈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CES에서는 보다 업데이트 된 핵심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CES 2022 첫 참가에 이어 CES 2023에도 참여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CES에서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 모빌리티 분야 미래상을 제시했다. 

    특히 아비커스(Avikus)는 약 6m 크기의 완전 자율운항 레저보트 모형을 설치하고 LED를 활용해 실제 대양을 항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CES 전시 내용에 대해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자율운항기술을 비롯해 산업기계 로봇, 그린수소 선박기술 등에 초첨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