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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 박살난 증권주…"반등은 내년 하반기에나"

KRX증권 지수 올 들어 25% 급락…중소형사 낙폭 두드러져수익성 악화에 유동성 문제 부각되며 투심 악화"증권주 투심 회복까지 상당 시간 필요…보수적 대응"

입력 2022-11-24 10:01 | 수정 2022-11-24 10:11
올해 들어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국내 증권주가 올해 들어 끝모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되고 시장이 반등하면 증권주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 섞인 예측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주 투자심리가 회복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KRX증권 지수는 582.23으로, 올초(776.93) 대비 25.06% 하락했다.

지난 22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전 증권주의 낙폭은 두드러진다. 특히나 중소형 증권사들의 하락 폭이 깊다. 23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한화투자증권 -59.47%, 한양증권 -42.17%, 다올투자증권 -35.84%, 이베스트투자증권 -35.16%, DB금융투자 -34.57%, 유안타증권 -33.83%, SK증권 -32.80%, 교보증권 -32.14% 등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들도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한국금융지주(-30.11%), 미래에셋증권(-25.78%), NH투자증권(-24.16%), 삼성증권(-23.72%), 키움증권(-17.76%) 등도 상당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증권주들이 급격히 위축된 건 수익성 악화 탓이다.

고금리 기조에 증시가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증권사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위탁매매 수수료는 급감했다.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하락하는 채권 부문 평가 손실로 인한 실적 타격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은 올해 3분기 45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6126억원) 대비 71.9%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에 따라 지난해 줄줄이 기록했던 연간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도 대거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모두 4분기 실적 추정치를 감안하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불안감이 커지자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단기자금시장 안정 조치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증권주 투심이 개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 업종 관련 지표는 이미 최악의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본격적 반등을 위해서는 금리 하락세 전환 등 매크로 환경의 추세적 개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매크로 상황상 내년 하반기께나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PF 등 여전한 리스크를 감안할 때 보수적 관점에서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PF 관련 우려가 남아 있어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기 힘든 구간"이라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해 2024년까지 추세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도 "투자자들은 증권주들의 단기 반등은 즐기되 장기적으로는 위험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며 "PF, 유동성과 같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고, 부동산 PF 위험부담이 적은 종목으로는 키움증권·삼성증권 등이 꼽힌다.

윤 연구원은 "다만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시도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주가 부양의지가 있는 일부 증권사들의 배당성향 상향은 고려 가능한 선택지"라며 "대신증권이 최소 DPS(주당배당금) 1200원을 제시하고 있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8.3%로 가장 높고, 삼성증권이 5.7%로 그다음으로 높다"고 전했다.

구 연구원은 "당분간 증권업종 내에서 IB, 부동산 PF 사업보다 삼성증권과 같이 WM 부문의 경쟁력과 낮은 리스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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