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미래 준비 실행력 높여야"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큰 틀' 변화 없을듯SK, 조대식 의장 4연임 비롯 CEO 대부분 유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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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그룹들의 인사가 속속 단행될 예정이다.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LG그룹이 '미래 준비'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내달 초 진행될 삼성과 SK 등 다른 그룹들의 인사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2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미래를 이끌어갈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 전진 배치시켰다.연구개발, 고객경험은 물론 생산, 구매, SCM, 품질·안전환경 등 분야를 망라해 철저히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인재를 선발했다. 미래 준비의 근간이 되는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의 신규 임원은 31명에 달했다.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자는 92%를 차지했다.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매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LG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준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도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이는 최근 구광모 LG 회장이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서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특히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코카콜라음료 이정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의 CEO를 맡았다. 지투알 박애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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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다른 그룹들도 '미래 준비'에 초점을 둔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통상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차례로 단행한 삼성은 이르면 이번주 혹은 다음주에 인사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취임 한 달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뉴삼성' 비전이 이번 인사를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가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지난해처럼 큰 틀의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는 지난달 돌연 사임한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후임 등을 골자로 하는 소폭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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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도 이르면 내달 1일 임원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SK그룹에서는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4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다.이번 인사에서는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동현 SK㈜ 부회장을 비롯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도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이른바 'BBC'를 중심으로 한 신성장 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차세대 인재 발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