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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효율성 놓고 증권업계 엇갈린 득실 전망

증시 대금 지속 감소…양 거래소 수익성 확보 어려울 수도기존 한국거래소 대비 차별성·혁신성 확보 문제 해결해야상장·결제·시장감시 등 부재 아쉬움…'추후 권한 강화 기대'

입력 2022-11-28 09:42 | 수정 2022-11-28 09:50
국내 주식시장 내 다자간매매체결회사(대체거래소·ATS) 설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ATS 도입 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7년간 이어져 온 한국거래소의 독점이 막을 내리고 경쟁체제가 시작되는 장점도 있지만, 증시 거래대금이 지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양 거래소가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ATS 인가설명회를 열고 ▲ATS 인가요건 ▲인가심사 방향 ▲인가신청 일정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소개했다. 

당국은 내년 3월 ATS 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당초 연내 신청을 받고 법인 설립까지 마치기로 했지만, 이해관계자 간 이견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다만 이번 ATS 출범의 실효성과 관련해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오랫동안 독점하던 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뀌는 점은 투자자에겐 긍정적인 요소로 읽힌다. 상장 증권을 거래할 때 증권사는 한국거래소와 ATS 중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어 투자 편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체거래소 시스템이 도입되면 투자자들의 거래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특히 트레이딩 분야에서 타임래그(시차 지연)가 줄어들고,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한국거래소 입장에선 자신들의 사업 영역 중 일부를 경쟁자에게 내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상황 속 양 거래소가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위험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기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지난해 초 대비 1/3토막 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체거래소가 정착하면 15∼20%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라며 "한국거래소의 수수료율은 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두 거래소가 큰 실익을 보기 어려운 소모적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비해 대체거래소가 가진 권한이 지나치게 적다는 불만도 나온다. 실제 ATS에선 주식 거래만 가능하고 상장심사, 청산·결제, 시장감시 등의 기능은 정규거래소인 한국거래소에서만 수행할 수 있다. 관리종목이나 코넥스 주식도 거래할 수 없다. 

그는 "아직 ATS가 가진 권한과 실효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취급할 수 있는 상품 범위를 늘려야 해당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거래소와 차별성을 가진 사업 모델 등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실제 금융당국은 ATS 도입 과정에서 기존 거래소와의 혁신성·차별성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내년 1분기 말 인가를 신청하기 전까지 어떠한 차별성을 보일 수 있는지 고심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증권형 토큰 등 가상자산도 거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ATS가 오는 2024년 본격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ATS 사업자는 소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소수 사업자로 운영한 후 향후 제도 보완 작업을 거쳐 사업자 지위를 추가 부여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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