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비수기에도 쇼호스트 채용 공고 수십 개 올라와라방 시장 급성장 하면서 제조사까지 뛰어드는 중유통업계 쇼호스트 공채… 내년에도 구인 확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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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
    라이브커머스(이하 라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쇼호스트(쇼핑호스트)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과거 홈쇼핑 업계의 전문직으로 꼽혀왔던 쇼호스트가 바야흐로 라방의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 전반에 필수 인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제조사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라방을 포함하면 내년에도 관련 채용은 부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쇼호스트는 그야말로 ‘귀한 몸’이 돼가는 중이다. 쇼호스트 경력자는 두말할 것 없고 신규 채용도 활발하다. 특이한 점은 홈쇼핑이 주축이 되던 과거와 달리 이커머스부터 제조사, 플랫폼 기업까지 다양하게 쇼호스트 채용에 나섰다는 점이다.

    실제 현재 쇼호스트 채용을 주도하는 것은 유통업계가 아닌 제조사다. 주요 구인 사이트의 채용 공고에서 쇼호스트의 채용은 구직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에도 불구하고 수십여개가 훌쩍 넘는다. 업종도 가구부터 뷰티, 여행, 건강식품부터 난방기구 제조사까지 다채롭다. 이들 대부분이 라방 쇼호스트를 구하는 것이 특징.

    라방 플랫폼이 라방 제작을 외주로 돌리거나 제조사가 직접 라방을 제작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에 맞춰 쇼호스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지난 2020년 4000억원에 불과했던 라방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6조원대가 유력하다. 

    상황이 이쯤되니 유통업계에서도 적극적인 쇼호스트 채용에 나서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이커머스 업체 티몬은 최근 쇼호스트 경력자를 공개 채용 공고를 냈다. 자체 라방 ‘TVON Live’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경력직 쇼호스트를 구하는 것. 티몬은 앞선 6월에도 쇼호스트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두 번째 공채를 진행하는 셈이다.

    과거 쇼호스트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어려워 쇼호스트 전문 학원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시절과는 그야말로 천지차이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쇼호스트는 홈쇼핑의 간판으로 한번 공채할 때마다 수백대 1에서 1000대 1에 이르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는 직군으로 꼽힌다. 그나마도 매년 채용을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 쇼호스트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통적인 쇼호스트의 직군 홈쇼핑 채용도 꾸준히 진행 될 전망이다. NS홈쇼핑은 최근 두자릿 수 단위의 쇼호스트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마감하고 역량 평가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선 9월에도 라방 쇼호스트를 공개 채용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방에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내년 채용 시장에서도 쇼호스트를 찾는 기업들은 많아질 것”이라며 “다만 라방의 경우 계약 방식과 처우가 천차만별인 만큼 좋은 기회를 찾는 예비 쇼호스트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