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마트·편의점서 푸르밀 제품 '취급 중단'낙농진흥회 원유 계약 해지로 원유 수급 문제가까스로 생산량 정상화 되더라도 경쟁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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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밀
    푸르밀이 극적으로 사업 종료를 철회했지만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으로 인한 인력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는 데다 원유 수급도 온전치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푸르밀 제품을 만나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 16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푸르밀 경영진이 본래 11월 30일로 예정됐던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노조 측이 제안한 30% 희망퇴직 감원 등 구조조정안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서울 본사와 대구·전주공장 등 전체 350여명의 임직원 중 13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력감축 비율은 노사 합의 범위 내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푸르밀의 사업 시계는 당분간 멈추게 될 전망이다. 사업 종료를 진행하며 원유 구입처와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푸르밀은 낙농진흥회를 통해 전체 소비 원유의 80%인 일일 평균 88톤의 원유를 조달해왔다. 나머지 20%는 직접 계약을 체결한 직송농가의 물량을 받아왔다.

    푸르밀은 올해 6월 낙농진흥회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신규 물량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20여개 직송농가와의 계약 역시 해제됐지만 납유량 보장을 위해 1년 단위 원유 공급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원유공급과 운용 인력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주요 채널에서 푸르밀 제품을 만나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 수준인 직송농가 원유만으로는 기존 생산량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이마트·이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 가나초코우유, 검은콩우유 등 푸르밀 제품들은 ‘취급 중단’ 상태다. 일시적으로 수요가 막히는 발주 중단과는 달리 해당 제품을 아예 다루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재 지역 중·소형 슈퍼마켓 등에서만 일부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푸르밀 제품들로 채워져 있던 매대는 각 사별 PB 제품 등으로 대체하고 있는 데다, 원유 수급과 생산 정상화까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생산량 부족이 불가피한 만큼 푸르밀의 주요 마케팅 수단이었던 ‘1+1’, ‘2+1’ 행사도 불가능하다. 장기간 매대를 비워놓을 경우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푸르밀 제품들에 대해 취급 중단 상태인 것이 맞다”면서 “발주 재계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