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대화 통해 반대없는 실사 이끌어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종결 가능성 높아져
  • ▲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 ⓒ대우조선해양
    ▲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장 실사를 마무리하면서 매각이 조기에 완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달 16일부터 진행한 대우조선 현장 실사를 마치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그룹이 실사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키로 결정하고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을 때, 연내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은 기존 우려를 씻고 순항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인수의 최대 걸림돌로 평가되던 노조 문제도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진전을 이뤄냈다. 이번 현장 실사는 대우조선 인수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노조 반대 없이 이뤄졌다.

    한화 측은 이달 초부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노조)와 접촉해 대화를 시도해왔으며 지난 15일에는 정인섭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단 총괄(한화에너지 사장)이 노조를 방문하면서 그간 냉랭했던 분위기는 급물살을 탔다.

    한화 측과 약 90여 분 간 대화를 나눈 대우조선지회 측은 “한화그룹이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를 확약했고 나머지 요구안은 본계약 체결 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우조선 미래와 회사 영속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대우조선 핵심 생산시설인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허용했다.

    누적된 적자로 경고등이 켜졌던 재무건전성도 풍부한 일감을 토대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목표인 89억 달러(11조9366억원)의 117% 수준인 104억 달러(13조9484억원)를 수주하면서 2년 연속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특히 고부가가치선박이자 주력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무려 38척을 수주하며 창사 이래 가장 많은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선가도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운반선 선가는 지난달 말 기준 2억4800만 달러다. 이는 한 달 만에 400만 달러 오른 것으로, 역대 가장 높았던 2008년(2억5000만 달러) 대비 200만 달러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한화에 인수 완료될 경우 2조원의 유상증자 대금의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추가 유동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장실사를 포함한 6주 동안 최선을 다했다"며 "현재 현장실사를 마치고 종합적인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