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규모 이어 연말 인사서도 중심… 사장 2명 배출급변하는 반도체 시장 상황 반영, 인사 및 조직개편 '속도'美 테일러 공장 신설 앞둔 파운드리 사업부, 내년 사업추진 '드라이브'
  • ▲ 삼성전자 DS부문 남석우 신임 사장(왼쪽), 송재혁 신임 사장(오른쪽) ⓒ삼성전자
    ▲ 삼성전자 DS부문 남석우 신임 사장(왼쪽), 송재혁 신임 사장(오른쪽) ⓒ삼성전자
    지난 6월 예상 밖의 '원포인트' 인사를 진행했던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연말 사장단 인사로 2명의 신규 사장을 배출했다. 6월 인사에서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파운드리 사업과 연구·개발(R&D) 분야에 힘을 실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도 기술 초격차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5일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 중 DS부문에서는 2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인 남석우 부사장이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으로 승진하고 반도체연구소장에 선임됐던 송재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도 겸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핵심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설명처럼 이번에 DS부문에서만 2명의 신규 사장이 선임된데는 삼성 DS부문이 본격적으로 '미래 대비'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남석우 신임 사장과 송재혁 신임 사장이 각각 삼성 DS부문의 미래가 달린 파운드리 부문과 R&D 부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부턴 해당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지난 6월 DS부문에서만 10여 명의 부사장이 교체 되는 등 중간 인사를 진행한데 이어 연말엔 신규 사장 선임까지 이뤄지면서 벌써 1년 새 2번의 조직 변화가 추진됐다는 점에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일자로 DS부문 부사장급 10여 명을 포함해 주요 임원 20여 명을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전격 실시했다. 이 때 인사로 송재혁 플래시개발실장(부사장)이 반도체연구소장에 올랐고, 남석우 부사장도 파운드리 사업부 제조기술센터장에 올랐다. 이 외에도 D램 TD실장에 박제민 부사장, 플래시 TD실장에 장재훈 부사장이 선임됐고 장성대 글로벌 제조&인트라총괄 환경안전센터장이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인프라기술센터장을 맡게 됐다.

    당시에도 정기 인사 후 6개월만에 이뤄진 대규모 인사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얼마나 급박하고 절박하게 전략을 짜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사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실제로 인사가 이뤄진 직후인 올 하반기 들어서는 삼성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한파가 시작됐다. 이 같은 상황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진다는 전망이 유력해 삼성도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 이례적인 중간 인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중간 인사 이후 연말 정기 인사에도 삼성이 파운드리와 R&D 분야에 특히 힘을 실어주면서 내년 반도체 혹한기를 버티는 것은 당연하고 그 이후 중장기 반도체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미국 테일러 생산기지 구축을 포함해 대규모 설비투자 가 예고된 만큼 신규 사장을 배출한 파운드리 사업부의 활약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